GE 알스톰 인수 무산 우려…EU, 경쟁제한 전면조사

by장순원 기자
2015.02.24 08:02:41

"주요 경쟁사 한곳 사라져"
2001년 하니웰 인수도 실패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제너럴일렉트릭(GE)이 프랑스 알스톰 에너지부문을 사들이면 시장 경쟁을 제약할 수 있다며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GE가 알스톰을 사들이면 가스터빈 발전부문 주요 경쟁사 3곳 가운데 한 곳이 사라지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발전용 가스터빈을 만드는 곳은 GE, 알스톰, 독일 지멘스, 미쓰비시히타치 4개사다.

EU 집행위는 “인수합병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를 뿐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약하고 혁신에 제약을 가할 것”이라면서 “특히 GE가 알스톰을 인수한 뒤 주요 가스터빈 모델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GE는 “집행위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올해 중반까지는 인수합병 심사를 끝내달라”고 요청했다. GE는 지난 2001년 중장비 제조업체 하니웰을 인수하려 시도했지만, EU의 벽에 막혀 좌절했다. 이번 조사가 GE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시발점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GE는 알스톰에 124억유로(약 16조7400억원)를 주고 에너지사업 부문을 인수할 예정이다. 핵심인 에너지부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에너지 부문은 알스톰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EU 집행위는 오는 7월8일까지 이번 인수의 경쟁 위반 혐의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GE의 알스톰 에너지 사업부문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