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6.10.23 09:26:21
전재희 의원 주장 "용역보고서선 10개제품 검출 확인"
"식약청 수뇌부까지 개입"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시중 유통 분야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카자키균은 뇌수막염, 수막염, 패혈증, 균혈증, 발작, 뇌낭종, 괴사성 장관염 등을 유발하는 세균으로, 특히 이 균에 감염돼 발병하는 뇌수막염의 경우 치사율이 40∼8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국회 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23일 식약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식약청은 지난해 11월 외부기관에 의뢰한 용역보고서에서 유통 10개 제품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촐됐고 이 중 4개 제품은 균에 치명적인 영아용 분유라는 사실을 통보받고도 지금까지 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식약청 담당본부장과 과장 등은 우리가 내부문건과 검증절차, 식약청 자체실험 내역 등을 제시하자 의원실을 방문해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식약청 관계자들은 용역보고서에서 검증한 대로작년 영아용 분야 4개 제품 등 10개 제품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는 것.
또 용역보고서 시료를 가지고 식약청이 자체 검증한 결과 사카자키균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용역보고서 내용을 과학적으로 부인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는 것.
전 의원은 특히 "용역보고서 제출 이후 내용이 공개될 경우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당시 식약청 수뇌부 결정에 따라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수뇌부까지 가담한 조직적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당시 고려대 이민석 교수 등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유업(003920) `남양분유 秀-1`과 일동후디스의 `분유 에스-1`, `유기농 닥터`, 파스퇴르의 `그린밀 그래뉼3` 등 모두 10개 제품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것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