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상암DMC 랜드마크·뚝섬 1,4구역 향배는?

by윤진섭 기자
2006.05.24 09:18:35

상암 랜드마크빌딩, 3분기 입찰공고·연내사업자선정 예상
잔금납부 한달 남은 뚝섬 1·4구역 오리무중..재매각 가능성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시내 보기드문 대형 개발 프로젝트이면서도 잔금 납부 지연, 사업자 선정 무산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뚝섬 상업용지와 상암동 DMC 랜드마크 빌딩의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국제비즈니스센터 내에 들어설 초고층 `랜드마크빌딩' 은 서울시가 오는 7~9월 중 사업자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져 시공업체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6월 낙찰된 이후 잔금과 이자를 납부하지 못한 뚝섬 상업용지 1, 4구역은 유예기간이 한 달 가량 남은 상태에서 여전히 자금 납부에 대한 통보가 없어, 서울시의 속을 태우고 있다.

= 24일 서울시 관계자는 "입찰을 준비 중인 시행사들의 사업계획서를 취합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3분기 중에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 심의위원회를 거치면서 시 구상안에 가장 근접한 회사를 유력회사로 미리 선정한 뒤 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며 "입찰 공고 후 사업계획 실행능력 검토 등 별도의 심사단계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랜드마크 빌딩 사업자 선정도 이르면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씨티브릿지, 밀레니엄빌더스, 엔에이아이(NAI), 에스아이비씨(SIBC) 등 시행사가 이끄는 4~5개 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준비중이며, 이중 3곳이 서울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고 540m, 약 130층 높이의 복합빌딩으로 건립되는 상암 랜드마크 빌딩은 단일 건물로는 드물게 사업비가 2조~2조5000억원에 달한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같은 상징성 때문에 삼성물산,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 GS건설 등 초고층 빌딩 시공 기술을 보유한 건설사들이 탐을 내고 있으며, 일부에서 대형 건설사간 공동 참여도 모색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호텔, 사무실, 상가 외에 주상복합 아파트 등 주거 비율을 30% 이상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사업자 선정이 무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주거 비율 30% 이상 확보에 대해선 심사위원회가 사업 계획안을 심의한 후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2개 구역의 잔금납부 유예기간 마감시한이 1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낙찰자들이 잔금과 이자 납부에 대한 별다른 통보를 해오지 않고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낙찰된 뚝섬 상업용지 3개 구역 가운데 아직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않은 곳은 1구역(인피니테크)과 4구역(P&D 홀딩스)으로 납부해야 할 원금만 각각 2698억원, 3996억원에 달한다. 또 원금 외에 추가로 납부해야 할 연체 이자만 지난 20일 기준으로 1구역 292억원, 4구역 423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낙찰자들이 대금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높은 낙찰가와 지난해 실시된 국세청 세무조사로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해 은행권 대출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1구역은 현재 1군 시공사 2~3곳과 접촉을 하고 있고, 4구역도 1곳과 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당초 계약 내용에 따라 오는 6월 29일까지 해당 업체들이 잔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재공고 후 다시 해당 부지를 매각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뚝섬 상업용지 매각 대금을 받아 뉴타운, 임대아파트 건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돈이 들어오지 않아 계획이 유보된 상태"라며 "해당 업체에 잔금 납부 독촉을 하고 있지만 답이 없어, 재 매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