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韓 극적 4강행…경기장에 숨은 'AI 심판' 변수
by김가은 기자
2024.02.03 14:52:04
클린스만호 오는 7일 요르단과 ''리턴 매치''
AI 더한 핀셋 오프사이드 판정 기술 등 적용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0대 1로 끌려갔지만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활약으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 새벽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한 극본없는 드라마에는 아시안컵에 적용된 정보기술(IT)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오는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리턴 매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황희찬이 3일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경기에서 동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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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호주전 전반 31분 한국 대표팀은 첫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리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선제골을 반납해야 했다. 이강인이 넘겨준 패스를 설영우가 받아 박스 안에 있던 황희찬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설영우가 수비보다 앞섰던 점이 판독되며 골이 취소됐다.
설영우가 상대수비보다 어깨가 얼마나 더 들어갔는지를 3차원(3D) 그래픽 화면으로 보여주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 기술 때문이었다. 이 기술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처음 도입된 기술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포츠 연구소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가 약 3년간 개발했다. 이듬해인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아시아 축구연맹(AFC) 최초로 적용됐다.
이 기술은 공과 선수들의 위치 데이터를 수집해 AI로 분석하는 점이 핵심이다. 축구공 가운데 심어진 ‘관성측정기센서(IMU)’가 초당 500회씩 공의 위치를 분석하고, 경기장 지붕 아래에 설치된 카메라 12대로 선수들의 신체부위 29곳을 추적한다.
|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처음 적용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사진=A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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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로 인식되는 선수가 공을 받게 되면 AI가 비디오판독(VAR) 조정실에 경고를 보낸다. 담당 심판이 오프사이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이를 경기장 내 주심에게 알려 최종 판단을 내리는 방식이다. 주심이 결정을 내린 이후 AI는 오프사이드 라인과 선수 위치를 3차원(3D) 그래픽으로 바꿔 경기장 내 화면은 물론, TV와 스마트폰 등에서 모두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샤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는 아시안컵 경기에서 더 높은 기준을 세우도록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AFC는 최신 기술 혁신을 수용함으로써 우리의 선수들과 팀들, 경기 관계자들이 빛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