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감산 완화해도 수급 영향은 제한적"

by김인경 기자
2024.01.11 07:43:18

KB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 전략 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감산을 완화해도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1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감산을 완화해도 실질 생산능력은 축소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종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의 원동력 메모리 반도체‘ 관련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현재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 둘 다 감산을 하고 있는데 최근 디램의 경우 시황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특정 수요가 많은 제품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생산을 하고, 그렇지 못하고 여전히 수요가 취약한 부분들은 공급 조절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현재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는 디램 20~30%, 낸드 40~50% 수준의 감산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근 메모리 수요증가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2024년 1분기부터 DRAM에 대한 감산 강도를 일부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디램 생산라인을 풀 가동한다고 가정해도 디램 생산능력 (capa·캐파)은 직전 최대 생산능력이었던 2022년 4분기 캐파 대비 70~80% 수준에 불과해 실질 캐파는 축소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기존 범용 (legacy) 디램 생산라인에서 고부가 제품 양산시 생산 효율이 현저히 떨어져 수율 이슈가 발생하고, 전환 투자에 따른 생산능력 손실 (capa loss)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감산 전략 변화는 1분기 디램, 4분기 낸드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2024년 디램 시장이 과거 사이클과 다른 점은 고부가 제품 양산 비중이 30%에 달해 기존 범용 제품 위주로 구성된 디램 생산 라인에서 고부가 제품의 생산 효율이 현저히 떨어져 생산 최적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 상반기 중 디램 가동률 상승을 가정해도 웨이퍼 투입, 후공정 등 5개월의 생산 리드타임 고려할 때 올 하반기 실질 공급 기여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2024년 디램, 낸드 가격은 감산 전략 변화를 가정해도 전년대비 각각 46%, 29%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실적 개선 국면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