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 역대 최저치..."너무 올랐다"

by신수정 기자
2022.07.31 11:01:02

상반기 아파트거래 18만 4134건..전년비 59.3%감소
매매가격 단기 급증, 가격 폭등에 따른 불안감 증가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가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 일자 기준)는 18만 4134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연도별로 6월까지 아파트 매매량이 20만건을 밑돈 것은 올해와 2019년(19만 8182건)뿐이었다.

특히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역대 최다였던 2020년(45만 2123건)과 비교해 59.3%나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4만8298건에서 9천931건으로 79.4%, 인천은 3만9911건에서 7928건으로 80.1% 각각 급감했다. 서울과 인천에서 상반기 아파트 매매 건수가 1만건을 밑도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경기도도 14만 9511건에서 3만 5549건으로 76.2%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인상되자 아파트 매매 시장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한은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 스텝’(연 1.75%→2.25%)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특히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아파트 매수 심리 위축세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서울 주택 유형별 매매 현황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28.4%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 급증과 가격 폭등에 따른 불안감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를 통해 아파트 매수에 나섰던 2030 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도 올해 들어 잦아들었다.

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35.9%였다. 이 비중은 2020년 상반기 34.6%에서 2020년 하반기 40.2%로 처음 40%를 넘은 뒤 지난해에도 상반기(41.4%)와 하반기(42.0%) 연속해서 40% 이상이었다. 올해 들어 고물가와 금리 인상,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젊은 층의 매수세가 약해진 것이다.

매매 시장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아파트 경매 시장 또한 침체 수렁에 빠졌다.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26.6%로 2008년 12월(22.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경기(45.6%)와 인천(31.3%)의 낙찰률도 올해 들어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 낙찰률은 38.1%로 곤두박질쳤다.

경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전국(5.8명) 단위는 물론 서울(3.0명), 인천(4.5명) 등에서 올해 들어 월 기준 가장 적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도 이달 전국 90.6%, 수도권 93.4%를 기록해 각각 1년 10개월,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