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 중3 딸, 백신 접종 11일 만에 뇌사” 엄마의 눈물

by송혜수 기자
2021.12.27 09:28:5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10여 년간 소아 당뇨를 앓아 온 중학생 딸이 코로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11일 만에 뇌사에 빠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엄마의 호소가 전해졌다.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코로나 1차 접종 후 뇌사상태에 빠진 제 딸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경남 창원에서 홀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중학교 3학년인 아이가 백신 접종 이후 뇌사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에 따르면 아이는 지난달 30일 마산의 한 내과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했다. 소아 1형 당뇨를 10여 년간 앓고 있었지만, 오는 2022년 2월부터 청소년도 방역 패스 적용 대상자에 포함된다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고민 끝에 백신을 맞히게 됐다.

당시 엄마는 혹시나 모를 딸아이의 백신 부작용이 걱정돼 다니던 부산의 모 병원에 정기 검진을 받았다. 이후 간 수치, 혈당, 케토산증 등 여러 가지 검사 결과가 좋으니 백신을 맞아도 좋다는 의료진의 말을 믿고 다음 날 화이자 1차 접종을 했다.

그러나 아이는 접종 직후 약 이틀간 메스꺼움을 동반한 구토와 설사 증상을 겪었다. 다만 12월 3일부터는 인슐린 주사와 식단 조절 등을 하면서 한동안 큰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문제는 접종 11일 후 나타났다. 아이는 구토와 설사가 심해졌고 인근 내과 병원에 다녀왔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심지어 상태가 더욱 악화해 아이는 의식을 잃는 지경에 이르렀다.



엄마는 급히 구급차로 부산의 한 병원에 후송했지만, 딸은 병원 도착 후에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다.

현재 딸은 산소 호흡기로 생명을 연장하면서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하고 바이러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계속 맞고 있다. 하지만 아이의 뇌는 정지됐고, 폐에는 물이 차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말만 전할 뿐이었다.

엄마는 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만 않았더라면 딸이 이런 상황을 겪진 않았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기저질환이 있어 불안했지만, 백신을 접종해야 사회생활이 가능하니 국가와 의사를 믿고 시키는 대로 했다”라며 “아이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백신 인과관계는 예민한 부분이라 알려지는 걸 꺼리고 있다. 창원시 보건소에서는 아이가 부산에서 치료하고 있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부산 보건소에서는 백신 접종 인과성을 증명하기 어려워 특별한 지원이 힘들겠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인과성을 증명하려면 아이가 사망했을 시 부검을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도 들었다”라고 분개했다.

엄마는 “나는 아이 간호와 생계를 함께 책임져야 하는 한부모 가정의 가장이다. 그런데 아무도 도움을 주시는 분이 없다”며 “제발 아이를 살려 달라. 아이가 장기가 다 망가져 가고 힘겹게 버티고 있다.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 딸 아이의 예전 웃음 띤 얼굴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