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서민, 吳·安 단일화 무산에 "이 시대에 유선전화는 무슨"
by김민정 기자
2021.03.19 08:34: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국흑서’를 함께 펴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서민 단국대 교수가 야권 단일화 협상 불발과 관련해 유선전화 조사를 포함하자고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시대에 유선전화는 무슨 X 소리인지”라며 “전화 없는 빈곤층 의견 반영하기 위해 가두방문도 넣지?”라고 비꼬았다.
앞서 이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서울시내에는 약 5~10% 시민이 무선전화 없는 분이 있다”며 “무선전화만 조사하면 의견을 낼 기회가 박탈된다. 그래서 일정 부분 유선전화를 꼭 집어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무선전화 비율을 100%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상 유선전화는 대체로 보수 성향의 고연령층에서 사용 비율이 높고, 무선 전화는 진보·중도 성향이 강한 젊은 층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단은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가상대결, 유선전화 비율 등 각자의 제안을 상대에 전달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다 양보해줬더니 뜬금없이 유선전화 10%를 들고 나와 기어이 결렬을 시키네?”라며 “박원순 10년의 원죄가 있는 X이 여론조사 좀 잘 나온다고 보이는 게 없나보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선관위에 정식 등록한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위해 진행하려던 여론조사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각자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