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단골 '혼술족' 늘자…이색 안주 눈에 띄네

by김진우 기자
2017.02.10 07:45:39

1인 가구 증가, 혼술 문화 확산…편의점 주류 매출 껑충
편의점에서 주류·안주 구매해 집에서 즐기는 패턴 늘어
다양하고 색다른 안주로 홈술족 잡기 위한 마케팅 치열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것) 하는 홈(home)술 족을 잡아라”. 1인 가구의 증가, 혼술 트렌드 확산에 따라 편의점 주류 판매가 증가 추세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소주 등 주류를 소량으로 구매해 간단한 안주와 함께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주류뿐만 아니라 간단하고 색다른 안주를 출시하며 홈술 족을 겨냥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3년간 맥주와 소주 매출 증가율이 연간 20~30%대를 기록할 만큼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4년 GS25에서 맥주는 28.3%, 소주는 19.9% 전년보다 매출이 늘었고 2015년(맥주 29.9%, 소주 29.7%)과 2016년(맥주 31.6%, 소주 31.4%)에는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GS25는 집에서 혼자 가볍게 술을 마시는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주류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GF리테일(027410)이 운영하는 CU(씨유)와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에서도 주류 판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CU에서 맥주는 17.0%, 소주는 21.0% 매출이 늘었고, 세븐일레븐에서는 맥주와 소주 각각 18.4%, 5.3% 증가세를 기록했다. 편의점 3사에서 팔리는 맥주 매출은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지난해 팔린 수입 맥주는 전체 맥주 매출의 절반에 육박할 만큼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를 중심으로 편의점 주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모델들이 세븐일레븐에서 주류와 안주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술판매가 늘면서 업계에서는 주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안주류를 출시하며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과자류를 비롯해 오징어·육포·쥐포·견과류 등 건조 안주류와 닭강정·닭다리·족발·편육 등 냉동 안주류가 특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편의점 3사에서 잘 팔린 안주류를 조사해보니 GS25에서는 건조 안주류 군에서 오징어 굿다리(4+1), 울릉도건오징어(1마리), 오징어는 땅콩을 좋아해(500g), 실속구운쥐포(8마리), 질러직화육포(90g) 순이었고 냉동 안주류 군에서는 위대한닭강정(650g), 슬라이스족발(450g), 위대한닭다리(510g), 식객순살족발(250g), 식객편육(200g) 순으로 많이 팔렸다.

지난해 CU에서는 안주류를 종합해 족발, 머릿고기(편육), 치킨, 육포, 견과류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오징어는땅콩을좋아해, 당일참징어(1마리), 꾸이맨, 원할머니육포, 숏다리 순으로 집계됐다.

△CU의 가쓰오 올린 계란말이(사진=CU)
업계에서는 최근 안주류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기존의 단순 건조·냉동 식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주류 판매 상승세에 발맞춰 안주류를 강화하면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GS25는 육포 상품을 치즈육포, 바비큐직화육포, 스테이크육포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바삭한 크리스피 치킨을 출시해 후라이드 고유의 맛을 살리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CU는 가쓰오 올린 계란말이, 매콤 벌집 오징어볶음 등 색다른 안주를 선보였다.

GS25 관계자는 “최근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간편하면서도 특별한 안주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색다른 맛과 콘셉트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기존에 없던 맛을 접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