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6.04.01 08:32:5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005930)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면서 삼성전자가 시장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외국인 시각선회가 담보돼야 하고, 외국인 러브콜이 여타 종목들로 전이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말 115만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131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Risk-on) 트레이딩 기류 부활에 따른 저PBR 대형주 반등과 지난 1월29일부터 본격화된 자사주 매입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정보기술(IT) 섹터 외국인 수급은 G2 경기 모멘텀과 유사한 궤적을 형성한다. 부품에서 세트까지 글로벌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한국 IT 특성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기업체 자본지출 확대계획과 밀접한 상관성을 형성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메커니즘을 따져본다면 글로벌 매크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외국인을 자극하고, 외국인 수급이 IT와 삼성전자 상승의 자양분이 되는 구조”라며 “하지만 미약한 현 경기환경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매수 추가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결국 1분기 실적에 대한 확인과 글로벌 수요, 투자지표 개선이 중요한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오는 7일 있을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삼성전자와 IT 섹터를 넘어 국내증시 방향성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확인시 2월 이후 본격화됐던 소재·산업재 주도 시클리컬 대형주 랠리는 IT가 중심에 서는 수출 소비재 우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시장은 실적과 개별 모멘텀에 따라 부침을 반복하는 종목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