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코스피, 테이퍼링에 안 흔들린다"

by김인경 기자
2013.12.28 14:40:00

테이퍼링 불확실성 해소에 1월 효과로 외국인 자금 유입
엔저와 4분기 실적발표는 확인해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이 시작되지만 우리 증시에는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엔저 현상과 4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주의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며 선진국 위주의 경제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에는 테이퍼링 시행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안도감과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테이퍼링이 시작된다 해도 유동성 회수 규모는 한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이 이머징 시장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머징 시장도 세분화해서 선호도를 구분할 것”이라며 “한국, 대만, 중국, 스페인에는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안정적이며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추세라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진다는 것.

뿐만 아니라 1월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나는 것도 호재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두 차례를 제외하고 외국인은 1월에 순매수를 했다”며 “2014년 경제와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새 회계년도를 맞이한 자금집행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1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마자 달러강세와 맞물리며 엔화약세의 강도는 커지고 있다. 달러강세에도 원화는 약세로 전환하는 정도가 낮아 우려는 더 큰 상황.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테이퍼링이 시작했지만 원화는 약세로 전환되지 않았고 엔화만 약세 기조가 강화됐다”며 “1분기 무역수지 개선까지 감안하면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충분해 위험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 해도 엔화 약세 기조는 그대로인 만큼, 우리 주식시장 특히 수출주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익이 10조원 이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며 4분기 대부분의 기업이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을 감안했을 때 경기민감주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도 “4분기 어닝시즌을 감안해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종목을 우선 관심권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