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3.09.04 08:52:2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정선에서 굴접시거미가 발견됐다.
정선군은 천연기념물 제509호인 강원 정선군 여량면 산호동굴의 종합학술조사에서 한국 고유종으로 동굴 속 습한 암벽 사이에 서식하는 희귀생물 굴접시거미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정선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조사한 산호동굴에 대한 종합학술 조사에서 희귀생물로 분류되는 굴접시거미를 포함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토끼박쥐 및 무척추동물 44종, 관박쥐 등 척추동물 7종, 조류 2종을 대거 발견했다.
굴접시거미의 길이는 암컷 약 2.2mm로 알려져 있다. 몸빛깔은 노란빛을 띤 갈색이다. 머리가슴은 가운데홈은 둥근 오목점이다. 8개의 홑눈이 두 줄로 늘어서있는 것이 특징이고 앞눈줄은 뒤로 굽고 뒷눈줄은 곧게 늘어선다.
토끼박쥐의 경우 박쥐목 애기박쥐과의 포유류로 주둥이는 짧고 귀는 매우 긴 모양을 하고 있다.
아울러 동굴 내부에서는 동굴산호, 종유관, 석순, 휴석, 커튼형 종유석, 동굴진주, 곡석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굴 주변 역시 호석회식물인 당조팝나무와 털댕강나무 등이 자라나고 있다.
정선군 문화예술 측은 정선 굴접시거미 발견 등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보고서와 산호동굴 화보집을 발간해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 굴접시거미 발견이 이뤄진 산호동굴은 총 길이가 약 1.7㎞에 이른다. 동굴산호가 동굴 내부에 두루 성장하고 있는데 다른 동굴에서는 관찰할 수 없는 대형 동굴산호가 발달해 있다.
산호동굴은 2009년 12월15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