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기대했던 '혁신'이 없다", 국내외 아쉽다는 반응

by류성 기자
2013.03.17 14:18:37

"혁신성 부족, 다양한 기존기능 한데모은 신모델일 뿐"
삼성 브랜드파워 및 마케팅력이 가져올 결과 주목

[[이데일리 류성 산업선임기자 임일곤기자] 기대가 지나치게 컸던 것일까. 삼성전자가 14일 공개한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4에 대해 진전은 있지만 ‘혁신’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게 국내외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특히 혁신의 아이콘이던 애플이 아이폰5 출시이후 주춤하면서 뭔가 깜짝놀랄만한 스마트폰을 삼성에게서 기대하던 소비자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경쟁에서 약점을 보였던 것이 소프트웨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기능으로 고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CNN머니도 갤럭시S4가 사양·성능 면에서 애플과 동급이거나 더 나은 부분도 있다고 호평했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마이클 가텐버그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에선 스마트 스크롤 등 각종 최신 기술이 탑재됐지만 이런 기능에 익숙치않은 소비자에게 더많은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선 갤럭시S4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에 삼성이 혁신을 제대로 해내지못했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특히 하드웨어면측면에서 경쟁사 제품을 뛰어넘을 만한 차별성을 보이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도 많았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사양은 대체로 시장기대를 채웠으나 그이상을 뛰어넘는 혁신은 없었다”며 “뚜렷한 차별점이 없어 경쟁제품과 가격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비슷한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CPU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개선됐으나 디자인은 이전과 크게 바뀐게 없어 실망”이라며 “전반적으로 혁신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경쟁사들은 예상보다 ‘혁신성’이 떨어져 다소 안도하는 기색이다. 경쟁업체들은 특히 자신들이 올초 내놓은 신모델이 갤럭시S4와 비교해 기능· 사양 등에서 밀리지 않는다며 한번 붙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전작인 갤럭시S3에 비해 혁신을 이룬 점을 거의 찾아볼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내놓은 신모델 옵티머스 G프로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 오는 4월 나오면 갤럭시S4와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자신감에 차있는 분위기다. LG전자(066570)는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4의 혁신적 핵심기능으로 강조하는 스마트 포즈, 스마트 스크롤 등은 옵티머스G프로 업그레이드 모델에 탑재할 예정이어서 혁신성에서 갤럭시S4보다 앞설 것으로 자신했다. LG전자가 4월 출시 예정인 업그레이드 모델이 나오면 눈동자를 인식해 스마트폰 화면이 움직이는 기능은 오히려 갤럭시S4보다 자사가 먼저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팬택 관계자도 “갤럭시S4를 획기적 제품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미 시장에 선보인 다양한 기능을 한 곳에 모아놓은 신모델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팬택은 갤럭시S4에 내장된 손동작을 인식하는 에어뷰, 에어제스쳐 기능 등은 이미 자사가 지난 2011년 베가LTE 폰을 통해 구현한 오래된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경쟁업체들은 “갤럭시S4가 혁신성은 떨어지더라도 삼성전자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역량등을 총동원하면 갤럭시S4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이라며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서 올해 전략스마트폰 신모델 갤럭시S4를 공개하는 행사를 앞두고 LG전자는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상단)에 ‘LG Optimus G is here 4 you now!’라는 광고를 띄우며 삼성전자 광고(하단) ‘BE READT 4 THE NEXT GALAXY’에 맞불작전을 놓는 등 갤럭시S4 신모델을 둘러싸고 업체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