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성영 기자
2012.08.21 09:19:06
내수 의존도 증가..가계부채 완화→내수진작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HSBC는 9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3%에서 2.75%로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20일 전망했다. 대외 경제 불안으로 내수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수진작을 위한 방법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날드 만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무역 시장의 부진으로 한국경제는 내수에 대한 의존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부진한 부동산 시장과 높은 가계부채는 내수수요 진작에 잠재적 장애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부동산 시장은 2.4%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지난 10년간 성장률인 4.1%의 절반 정도의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대출로 집을 산 가구가 많아 가계부채와 이자지불로 인한 가처분 소득의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에서 이같은 집값 하락은 주택소유자들의 자산을 감소시키고, 이는 곧 소비부진으로 이어져 국내수요를 침체 시킨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내수 수요 진작을 위해 가계들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 방법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고용증가를 꼽으며 이를 위해서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용증가는 가계소득을 늘릴 것이고 이는 경제를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한국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적절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수요가 약하다고 평가했다. 부채가 높은 저소득 가정도 재정적 능력이 있는 가정도 부동산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 부동산 가격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한국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완화해 줌으로써 부동산 거래 자극을 유도했지만 미분양 주택과 공급과잉 현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돌려 놓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