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후 `혁신` 줄어든 애플..내년 만만치 않다
by임일곤 기자
2011.12.30 10:28:02
애플다운 혁신 줄어..후발주자 위협 직면
시장점유율 하락.."기술적 우위 점해야"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다운 `혁신`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새해에는 애플이 경쟁사들의 맹공으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분발하지 않으면 지난 10년간 누려왔던 영광을 더 이상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애플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며 내년 애플 행보에 주목했다.
애플은 올해에도 주력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의 매출 호조로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애플의 2011 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은 매출은 전년 650억달러에서 1080억달러로 급증했고, 순이익은 25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현금 보유액은 82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재무적 성과 외에도 애플은 화이트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공을 들이면서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다운 혁신적인 면이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구글과 삼성전자(005930) 등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해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시장조사기관 롭 앤덜그룹의 롭 앤덜 애널리스트는 "내년은 애플에게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애플은 지난 10년간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이제 시장은 경쟁사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기술적으로 앞서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애플은 이미 경쟁사들에게 뒤쳐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52.5%로 1위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아이폰 점유율은 같은 기간 15%에 그쳤으며 전년동기 16.6%보다도 떨어졌다.
애플은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 및 노트북 시장에서 후발주자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인텔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애플의 주요 경쟁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