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11.06.09 09:01:10
버냉키 이어 불라드 등 매파 인사들 "때되면 출구전략"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최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새로운 양적완화 시그널을 주지 않은데 이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다른 연준 인사들도 이에 대한 말을 아끼며 때가 되면 출구전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불라드 총재는 "연준은 출구전략을 선택에 있어 오는 9월 중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기다리길 원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 경제가 다시 회생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쉬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버냉키 의장은 1,2분기 성장률이 고르지 않다가 6월 이후에 다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불라드 총재는 "부진한 경제지표 등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좋지만 확인을 먼저 원할 것"이라며 "연준이 더 강한 경제 상황을 확인하게 되면 만기 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 단계는 긴축이 될 것으로 보이며, 개인적으로 `긴축`이란 연준 재무제표 감소를 처음으로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연준이 실제로 이 같은 방법을 취할지 확신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도 연준의 출구 전략을 촉구하는 한편 1년 안에 1%까지 연방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호니그 총재는 불라드 총재와 함께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 인사다.
호니그 총재는 금융시장은 연준이 언제 긴축 시그널을 줄지를 기다리면서 짜증을 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불라드 총재는 미국이 채무상환 불능(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점이 글로벌 경제에는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미국의 단기간 디폴트는 수용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기술적인 디폴트에 빠져 국채 이자 지급 등이 지연된다면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에 이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