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8.01.14 09:17:29
[조선일보 제공] 최근 몇 년간 집값이 많이 오른 서울 강남·경기 분당 지역 등에서의 서울대 합격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토연구(55호)'에 따르면 지난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의 학원 수는 크게 늘었지만 서울대 합격률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서울과 수도권 42개 시·구의 아파트 값과 중·고생 100명당 학원 수, 고3 학생 100명당 서울대 합격자 수 등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2004년부터 2년간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 서초구(32%), 과천시(28%), 성남 분당구(28%), 용인시(25%), 안양 동안구(25%), 용산구(24%), 송파구(23%), 강남구(22%), 양천구(20%)였다. 이들 9개 지역 가운데 과천시(-9%)와 용산구(-2%)를 제외하고는 학원 수가 모두 12~31%씩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2006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는 2004학년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과천시가 30% 줄어든 것을 비롯해 송파구(-22%), 서초구(-15%), 분당구(-13%), 용산구(-22%), 양천구(-21%), 강남구(-1%) 등이 감소했다.
조사 대상 지역의 전체 평균에서도 아파트 가격은 15.5% 오르고 학원은 9.4%로 늘었지만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토연구원측은 "부동산 상승기에 아파트 가격 상승은 교육 이외의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사교육 시장에 무리하게 개입할 경우, 왜곡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