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시대 개막..손안의 TV `성큼`

by전설리 기자
2005.12.01 09:16:50

6개 사업자 방송 시험·본방송 개시
단말기 개발 경쟁도 치열

[이데일리 전설리 백종훈 기자] `손안의 TV`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대가 열렸다. KBS MBC 등 6개 지상파 DMB사업자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휴대폰이나 전용 단말기를 통해 뉴스, 드라마 등 방송컨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지상파DMB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다.

◇6개 사업자 방송개시

KBS, MBC, SBS, YTNDMB, U1미디어, 한국DMB 등 6개 지상파DMB 사업자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개국식을 갖고 방송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선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KBS, MBC, SBS, YTNDMB는 본방송을 개시하며 U1미디어와 한국DMB는 시험방송을 시작한다.

지상파 3사의 방송 브랜드는 `ⓤKBS`, `myMBC`, `SBSⓤ`. KBS와 MBC는 새벽시간을 제외한 하루 20시간, SBS는 24시간 종일 방송한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KBS`를 의미하는 ⓤKBS는 스타(★), 하트(♥) 채널을 통해 각각 KBS1과 KBS2 프로그램을 재송신하고 라디오 채널인 뮤직(♬)을 통해 음악방송을, 데이터 채널인 클로버(♣)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미아찾기 등 공익 정보 데이터를 제공한다.

`mobile(모바일)`과 `young(영)`의 머릿글자를 딴 myMBC는 `움직이는 젊은 방송`을 지향한다. 주로 MBC TV 프로그램을 재송신하되 낮시간 일부를 DMB로 자체 편성하고 점차 자체 편성 비중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개국특집으로 애니메이션 `그남자 그여자`를 준비했다.

`24시간 자유 SBSⓤ`를 슬로건으로 내건 SBSⓤ는 레이싱걸 김윤아가 진행하는 뮤직비디오 소개 프로그램 `VJ뮤직퍼레이드` `김미화의 SBSⓤ 뉴스` `시네마천국` 등 DMB 특성을 살린 전용 컨텐츠를 제작해 새로운 포맷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YTN DMB는 지상파DMB의 이동성을 강조한 `ⓜYTN`을 공식 브랜드로 정하고 뉴스 전문 채널인 YTN 뉴스를 재송신한다.



한국DMB는 시험방송과 더불어 건강기능성 영상음악인 뮤직테라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본방송에서는 자체제작 비디오 채널, 데이터 채널, 2개의 임대 오디오 채널 등을 방송할 예정이다. 채널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DMB는 실시간 경제뉴스 이데일리 등과 컨텐츠 제휴 MOU를 체결했다.

최근 채널명을 `U1미디어`로 확정한 U1미디어(구 `KMMB`)는 자체 방송인 `U1 TV`와 `U1 데이터`를 비롯해 KBS에 임대한 한 개 비디오 채널과 KBS로부터 임차한 U1 라디오 등 모두 네 개 채널을 방송할 예정이다. 내년 3월 본방송과 함께 데이터 채널도 개국한다. U1은 증권경제방송 `이데일리-이토마토 TV`가 제작한 일부 컨텐츠도 제공한다.

◇무엇으로 볼까

시청자는 노트북용, 차량용, USB타입 등 다양한 형태의 전용 단말기를 통해 DMB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휴대폰 단말기는 이동통신사와 사업자와의 합의 지연으로 당분간 유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팬택계열 등 휴대폰 업체는 물론 중소 노트북 제조업체와 네비게이션 업체들까지 지상파DMB 수신을 위한 단말기 개발을 거의 끝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상파DMB 수신기 내장형 노트북 2종을 선보인데 이어 노트북 연결용 USB수신기와 PMP(휴대형 미디어플레이어), 지상파DMB 단말기와 카메라, 캠코더를 합친 미니켓 포토 등 7종의 단말기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휴대폰 형태의 단말기는 개발됐으나 공급여부를 두고 이동통신사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가격은 USB타입 수신기는 20만원대 초반이며, PMP는 30~40만원대, 미니켓포토는 60만원대다.
LG전자는 지상파DMB 단말기로 PDA(개인휴대정보단말)와 노트북PC를 내놨다. 휴대폰 단말기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계속 협의중이다.

LG전자는 지난 28일 지상파 DMB 수신기능을 갖춘 3.5인치 LCD화면의 PDA `PM80`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4월 14.1인치 와이드LCD 화면을 갖춘 지상파DMB 노트북 `X노트 익스프레서 LW40`을 출시했고, 6월에는 12.1인치 와이드화면을 채택한 `LW20`를 내놨다.

가격은 PDA는 39만원이며, 노트북 LW20은 약 210만원, LW40은 약 205만원이다.

이밖에 자티전자, 현대오토넷 등 다양한 중소기업체들이 차량용, 또는 전용 DMB 단말기를 내놓고 있다. 레인콤(060570) 등 MP3플레이어, PMP 등 디지털기기 제조업체들도 DMB 단말기를 개발중이어서 향후 단말기 출시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