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다음 회의 카타르 도하로 결정

by김홍기 기자
2001.02.01 10:07:10

1999년 12월 미국 시애틀 회의에서 각국 시위대 시위로 인해 의제도 정하지 못했던 세계무역기구(WTO)가 시위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묘안을 생각해냈다. 그때 회의 이래로 국제통화기금(IMF) 회의나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회의, 최근의 세계경제포럼(WEF) 등을 주관한 나라는 모두 시위로 홍역을 앓았다. 우리나라도 작년 ASEM 회의때 대규모 시위를 경험했었다. 올 11월쯤 열릴 것으로 알려진 다음 번 회의를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에서 열기로 한 것이다. 엄격한 규율이 강조되는 회교 국가이기 때문에 시위대의 행동반경이 그만큼 약화될 것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도하 선정에 대해 카타르가 권위주의적 국가이기 때문에 인권 보장이 낮은 국가라면서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비난을 의식, 카타르 관리는 회의 기간중 입국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며 시위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교 국가에서 열리는 회의인 탓에 전과 같은 대규모 시위가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카타르 경찰에게는 대규모 시위 대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시위대의 행동 반경이 더 확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한편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31일 홍콩의 대표가 이번 회의를 주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