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출 부진에 이해관계자 충돌…문제 복잡"

by김윤지 기자
2024.08.13 08:25:57

엘리엇 이어 스타보드 밸류도 지분 확보
로이터 "멀티샷 음료처럼 문제 복잡해져"
"슐츠·노조 등 이사회 정리 신중해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국내외 매출 부진,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지분 확보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미국 뉴욕의 한 스타벅스 매장 밖에 보이는 스타벅스 간판(사진=로이터)
이날 미 경제매체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타벅스 지분을 상당히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스타벅스 이사회가 지난주 만나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엘리엇의 경영 파트너인 제시 콘이 스타벅스 이사가 되는 등 거버넌스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엇에 이어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가 스타벅스 지분 확보에 나섰으며 스타벅스에 주가 부양책 등 주가 개선을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로이터는 “스타벅스의 문제가 여러 가지 시럽이 들어간 멀티샷 아이스 라떼처럼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국내외 매출 부진, 행동주의 투자자의 지분 확보, 창립자인 하워드 슐츠의 존재감 등 이사회를 정리하는 데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주요 주주인 슐츠 창립자는 전 최고경영자(CEO)로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2021년부터 일부 매장 직원들은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했다. 로이터는 “스타벅스의 전반적인 경영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이사회 내에서 슐츠 창립자와 노조 사이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조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2024회계연도 3분기(2024년 4~6월) 전 세계 동일매장매출(SSS)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는 등 스타벅스는 매출 부진이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벅스의 주요 성장 동력인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 급감했다. 스타벅스 리워드 프로그램에 가입한 충성 고객들이 전체 매출의 60%를 기여하고 있지만, 그외 고객들의 커피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함에 따라 스타벅스의 영업 이익률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슐츠 전 CEO에 이어 스타벅스 CEO가 된 락스만 나라심한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으나 엘리엇은 현재 나라심한 CEO를 유지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알려져 있다. 로이터는 “나라심한 CEO가 큰 변화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고 엘리엇이 그를 지원하더라도 슐츠 창립자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들 등 너무 많은 바리스타가 있어 완벽한 샷을 뽑아내는 것(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올 들어 스타벅스는 18% 가까이 하락했으나, 이날 뉴욕증시에선 헤지펀드 지분 확보 소식에 2.58%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