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미 전력핵심 인태사령부 방문 "북한 도발에 국제 연대 필수"

by김기덕 기자
2024.07.10 07:57:38

역대 대통령 중 세 번째 방문
北 도발 맞서 굳건한 한미동맹 방위태세 강조
"무모한 세력에 대응하려면 '강력한 힘' 필수"

[호놀룰루=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인도태평양사령부(이하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가치 공유국 간 연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방문한 미 인태사령부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북부·남부·인도태평양·유럽·중부·아프리카) 중 가장 넓은 지역을 관할한다. 미국 전략의 제공과 전개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인태사령부 책임지역은 지구 총 면적의 52%에 달한다. 특히 이 곳은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는 등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한반도와 역내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 러시아와 군사 협력 등 한반도 안보 위협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역내 주요 안보 현안에 파파로 사령관과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파파로 사령관이 기념 촬영을 하면서 “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도 “We go together”라고 화답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 장병 200여명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경제 협력을 하는 등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만큼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유지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전개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며 “엄중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 철통 같은 한미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이 곳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행태에 대해서도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처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의 선제 사용을 법제화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은 지난달에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 등 국제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위협에 대해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군사동맹 강화와 우방국과 협력을 통한 ‘힘에 의한 역내 질서’를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미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훈련’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지금 이 시간 이곳 하와이 근해에서도 대한민국의 율곡이이함과 미국 칼빈슨 항모를 비롯해서 한미 양국과 우방국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작전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림팩(RIMPAC)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은,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 의장 행사에서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과 함께 미국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