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증시 상승 출발”…미중 정상회담 발표 촉각
by최훈길 기자
2023.11.16 07:28:43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6일 한국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중 갈등 완화 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MSCI 한국 지수 ETF는 0.73%, MSCI 신흥 지수 ETF는 0.84% 상승,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03.14원”이라며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1원 상승 출발, Eurex KOSPI200 선물은 0.15% 상승, 코스피는 0.2~0.5%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 위치한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AFP) |
|
지난 15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53.42포인트(2.20%) 오른 2486.67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 상승률은 공매도 금지 첫날이었던 지난 6일(5.66%)과 지난 1월 9일(2.63%) 이후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높았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17포인트(1.91%) 오른 809.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8.1원 내린 1300.8원에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51포인트(0.47%) 오른 3만4991.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8포인트(0.16%) 상승한 4502.8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45포인트(0.07%) 상승한 1만4103.84에 거래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60달러(2.04%) 하락한 배럴당 7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유가가 떨어졌다.
관련해 김석환 연구원은 “미 증시는 예상보다 나은 소매판매와 생산자 물가의 하락 등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가며 상승 마감했다”며 “전일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 예산안이 하원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통과함으로써 정치적 불확실성도 덜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여기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정상회담이 개최됨으로써 정치적 긴장감이 덜해질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커졌다”며 “다만 장중 글로벌 신용평가 회사인 피치는 2024년 전망을 통해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간 지속’(H4L·Higher for Longer)과 중국의 부동산 위기 등이 주요 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하면서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한국증시 관련해 “국내에서 공매도 금지가 발표(5일) 이후, 6일부터 15일까지의 거래동향을 살펴보면 개인들은 약 3조2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특히 어제(15일)는 차익거래성 수급까지 출회하며 1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인 약 1조8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같은 기간 외국인은 2조6000억원, 기관은 1조1000억원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가 4.5% 상승하는 데 일조했다”며 “결국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외국인 수급이 지속 유입될 수 있는 투자 환경이 만들어지는지 여부라는 점에서 최근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16일 관전 포인트라며 “새로운 내용이 나오기보다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위험자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는 한국 시각으로 16일 오전 9시15분(잠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