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도 빗장 풀렸다…동남아 무격리 여행 A~Z
by강경록 기자
2021.10.31 11:41:06
태국 11월부터 46개국에 무격리 여행
지정 항공편만 무격리 허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일부 국가는 아직 준비 안돼
여행업계 "동남아 빗장 여는 국가 늘 듯"
| 태국 푸켓 크레스트 리조앤 풀발라(사진=인터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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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동남아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태국은 이달(1일)부터 격리 없이 태국 전역을 개방하고, 오는 15일부터는 한국·싱가포르 트래블버블이 시작된다. 베트남은 12월부터 주요 관광지를 백신접종자들에게 문호를 연다. 또 캄보디아는 오는 30일부터 일부 지역을 개방하고, 이어 내년부터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앙코르와트 사원도 다시 관광객을 맞는다. 지난달 14일 발리와 빈탐 등을 개방한 인도네시아는 추가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여행 출발 최소 14일 이전에는 백신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또 12세 이하 어린이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성인과 함께 여행이 가능하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태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태국을 방문한 해외관광객은 4000만면에 육박했지만, 올해 관광객은 10만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자리는 무려 300만개가 증발했고, 관광수입은 500억 달러(약 59조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사무이섬과 푸켓 등 인기 관광지역을 시험개방하는 등 관광산업 재개에 사활을 걸었다.
이에 태국 정부가 이달부터 태국 전역 개방했다. 한국을 포함한 46개국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했다. 입국 전 21일 이상 승인 지역에 거주해야하며, 체류 기간은 30일 미만이다. 입국허가서도 변경했다. 1일부터는 QR코드 형식의 ‘태국패스’(Thailand Pass)를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PCR검사가 진행되는데, 출국 전 최초 1박 숙소, 코로나19 검사, 공항-숙소간 교통편 예약을 함께 완료해야 한다. 태국 여행 중 동선 관리 앱 ‘머차나’(Mor Chana) 설치도 필수다. 수영장, 해변 등과 같은 호텔 공용공간과 공공장소에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태국 도착 후 6~7일차에는 자가 코로나19 키트를 통한 검사가 이뤄진다.
싱가포르 무격리 입국은 15일부터 가능해진다. 싱가포르는 앞서 우리 정부와 여행안전권역협약(트래블버블)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당분간 지정 항공편으로만 무격리 여행이 가능하다. 현재 대한항공(주3회), 아시아나항공(주3회), 싱가포르항공(주6회)이 VTL(Vaccinated Travel Lane·백신트래블라인) 지정편 허가를 받은 상태다. 싱가포르 VTL 체결국으로는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1개 국가다. VTL 탑승자는 영문 백신 접종 증명서와 출발 48시간 이내 검사한 코로나19 PCR 음성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VTL 탑승자는 싱가포르 입국 전 최소 14일 한국에 거주해야 하며, 최대 90일까지 여행이 가능하다. 출국 전 ▲백신트래블패스(11월8일부터 신청 가능) ▲PCR검사 영문음성확인서(항공편 탑승 48시간 이내) ▲여행자보험(치료·입원비 3만 싱가포르 달러 이상 보장)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입국 직후 창이공항에서 실시하는 PCR 검사는 사전에 결제해야 하는데, 비용은 160 싱가포르 달러(약 14만원)다. 싱가포르관광청은 한국인 여행자를 위해서 현재 바우처를 포함한 여행 지원책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며 “싱가포를 시작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여행할 수 있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12월부터 주요 관광지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에게 개방한다. 31일 베트남통신뉴스(VNA)에 따르면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은 10월22일 교통부에 국제 상업비행 재개 4단계 계획 초안을 전달했다. 푸꾸옥, 꽝닌과 같은 일부 관광지부터 파일럿 운항을 진행하는 1단계를 시작으로, 점차 지역 및 운항횟수를 늘려간다는 게 골자다. 첫 달에는 매일 1회 항공편을 운항해 약 4000~6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두 번째 달에는 일 2회로 운항횟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CAAV는 한국·중국·일본·프랑스·독일 등의 국가와 노선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지정된 호텔에서의 7일 격리(10월 26일 기준)는 여전히 필수다.
지난 14일부터 발리, 빈탐 등을 개방한 인도네시아도 추가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30일부터는 해양 스포츠 명소인 시아누크빌과 코롱섬을 비롯해 리조트 지역인 다라 사코르의 빗장을 연다. 이 지역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은 5일간 격리 후 추가 검사를 받은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어 내년 1월부터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앙코르와트 사원도 개방한다.
다만,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등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많거나 쿠데타 등으로 인해 아직 재개방을 진행할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이번 태국·싱가포르·베트남 등의 개방 조치를 시작으로 다른 동남아들도 하나둘 개방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국민에게 가장 인기있는 목적지 중 하나인 태국의 개방 조치로 인해 여행사들도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