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정상화?…하반기 美 인터넷 실적, 기대치 상회 전망"

by고준혁 기자
2021.07.01 08:23:29

미래에셋증권 분석
백신 접종자 마스크 벗을 수 있지만, 모두 벗지 않을 것
코로나19 제한 조치 완화되지만 온라인 의존도 이전으로 안 돌아가
"상반기 주가 부진에 내년 밸류도 부담 없어"
"변화 이끄는 쇼피파이, 페이팔, 도어대시, 로블록스, 유니티"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글로벌 주요 인터넷 기업의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 중 한 가지로 사용자의 행동패턴 정상화가 예상보다 느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의 상승과 각종 제한사항의 정상화 속도보다 실질적인 행동패턴의 변화는 서서히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백신 접종과 함께 정상화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실외에서 모두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모두가 마스크를 벗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각 주별로 모든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있음에도 온라인에 대한 의존도(이커머스 침투율, SNS 사용시간)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완벽히 돌아가고 있지 않다.

즉 백신 접종률의 상승과 각종 제한사항의 정상화 속도보다 실질적인 행동패턴의 변화는 서서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백신 접종과 함께 정상화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 최근 델타 변이 등의 이슈가 존재하면 실질적인 정상화 속도는 지연될 수밖에 없는 점도 짚었다. 게다가 코로나19란 전염병이 사라지더라도 그간 구조적인 변화도 겪었다. △전자상거래의 중소 판매자 성장 △쇼핑 광고의 신규 수익원 부각 △F2P 장르 및 모바일 게임의 광고 수익화 확대 등이다.

정 연구원은 이처럼 정상화 속도의 지연과 실질적 변화를 감안시 인터넷 기업의 하반기 실적은 낮아진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터넷 기업의 상반기 주가 부진으로 밸류에이션도 더 내려간 만큼 내년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욱 내려간다”며 “따라서 전반적인 미국 빅테크 기업의 내년 밸류에이션은 아직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코로나19 이후 실질적 변화를 야기하는 기업인 쇼피파이, 페이팔, 도어대시, 로블록스, 유니티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