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영 기자
2020.07.11 10:50:16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은 정체불명의 폐렴이 확산 중이라는 중국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반박이 나왔다.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10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에 “카자흐스탄에서 코로나19보다 치명적인 정체불명의 폐렴 사례들이 보고됐다는 일부 중국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보건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ICD)에서 폐(폐 CT 사진)의 ‘간유리음영’처럼, 임상적 코로나19 증상이 확인되지만 진단검사에서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지 않은 폐렴을 별도 코드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카자흐스탄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이 부류의 폐렴 환자들을 별도로 분류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간유리음영 증상은 폐 CT 사진에서 반투명 유리같은 옅은 음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보건부는 그러면서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관리 조치를 적기에 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이, 코로나19가 유력하지만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폐렴 환자 통계를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 통계로 잘못 해석했다는 게 보건부의 주장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앞서 이날 카자흐 주재 중국대사관이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자국민에게 정체불명 폐렴 주의보를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대사관은 카자흐스탄에서 폐렴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1772명이 사망하고, 특히 6월 한 달 동안에만 62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체불명 폐렴의 치사율은 코로나19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5만4747명으로 이 가운데 26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루 신규확진자는 1726명에 달했다. 카자흐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현지 정부가 서둘러 방역 제한조치들을 완화한 영향 등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급격히 증가, 같은 달 17일 1000명대를 넘어섰고 전날엔 1962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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