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확대..차량공유 업체 ‘우버’, 신용카드도 출시

by노희준 기자
2017.08.26 10:0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Uber)가 올해 하반기 미국 내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내놓는다. ‘공유경제’ 확대에 따른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카드사들도 이종 업권간 유연한 협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26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최신 ‘해외여신금융동향’자료에 따르면 우버는 영국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국에서 자체 신용카드를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가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최초 사례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이를 우버의 라이벌업체인 리프트(Lyft)와의 시장점유율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판단했다.

이미 우버는 현재 주요 카드사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캐쉬백(결제금액 일부 돌려주기)을 통한 요금할인 서비스, 서비스 이용에 대한 리워드 제공 등의 고객 혜택을 제공 중이다.

여신금융연구소는 특히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간 경쟁이 지급결제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속에 미국 내 카드사나 은행이 이를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바클레이즈가 우버와의 공동브랜드(co-branded) 신용카드 발급을 통해 우버 이용고객을 바클레이즈의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16년 바클레이즈의 미국 신용카드 발급 시장 내 시장점유율은 2.3% 정도다. 반면 2016년 7월 기준 미국 내 우버의 월 유효회원수(monthly active users)는 1580만명으로 미국 스마트폰 이용자 수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우버와 같은 P2P(개인대개인) 기반의 공유경제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모바일 및 비대면 거래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러한 지급결제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종 간 유연한 협업을 통한 지급결제시장 내 동반성장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미국 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co)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16년 동안(1999년~2015년) 공동브랜드 신용카드 코스트코 아멕스(Costco AmEx)를 발급했다. 이 신용카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대출 포트폴리오 및 유효카드수 부문에서 각각 20%,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