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차기 회장 선임 마무리…총회 결의만 남아

by박철근 기자
2015.01.31 10:10:30

벤처협·여성벤처협·VC협·이노비즈협회 등 수석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안착
중기중앙회·소상공인연합회 차기 회장 선거 앞두고 경쟁 치열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중소·벤처기업 관련 단체의 차기 수장 인선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협회, 여성벤처협회,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 이노비즈협회 등 4개 협회의 수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들 협회는 내달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 선임에 관한 안건을 의결하고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4개 협회 모두 현 수석부회장들이 차기 회장 후보자로 확정돼 업무 연대부분 지난해부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들이 협회장으로 단독 추대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벤처협회는 정준(52) 쏠리드 대표가 단독으로 추대됐다. 협회 수석부회장이던 정 대표는 내달 25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제11대 벤처협회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정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美스탠포드대 전자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히타치 중앙연구소와 KT(030200)연구개발본부를 거쳐 1998년 무선통신망 장비업체인 쏠리테크(현재 쏠리드(050890))를 창업했다.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차기 회장은 이영(46) 테르텐 대표가 내정됐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차기 협회장 선거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해 내정자가 됐다. 이 대표도 내달 10일 열리는 총회 인준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특히 특정 후보를 단독 추대한 다른 협회와 달리 여성벤처협회는 회장 선출을 위한 경선을 거치는 등 치열한 경쟁을 거쳐 차기 회장 내정자를 뽑았다. 여성벤처협회는 최근 8년 동안 차기 회장을 단독 추대로 회장을 선임했다.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테르텐을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2006년 여성벤처협회 회원사로 등록한 뒤 협회 이사와 총무이사, 부회장, 수석부회장을 두루 거쳐 협회 실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이노비즈협회는 이규대(58) 메디칼드림 대표가 내정돼 2월 12일 정기총회에서 제7대 이노비즈협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헬스케어 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메디칼드림을 경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수석부회장을 맡아 해외 판로확대 및 기술 융?복합 등 이노비즈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을 훌륭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벤처기업의 젖줄역할을 할 한국벤처캐피탈협회도 이용성(59)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를 차기 회장으로 내정하고 내달 12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1997년 설립된 벤처캐피탈(VC) 원익투자파트너스(옛 한미열린기술투자) 감사로 입사한 뒤 1998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올해 정부가 벤처 투자 선순환 구조 구축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어서 이 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중소ㆍ벤처기업협회 차기 회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 왼쪽부터 정준 한국벤처협회장(이하 내정자),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이규대 이노비즈협회장,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각 사 제공
반면 중소기업계 대표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업계를 대표하는 소상공인연합회는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추천율 10% 이상을 획득한 김용구(75) 전 중기중앙회장, 박성택(58) 아스콘연합회 회장, 박주봉(58) 철강구조물조합 이사장, 서병문(71) 주물조합 이사장, 이재광(56) 전기조합 이사장 등 5파전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를 하지 못하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합종연횡 가능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쉽게 판세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지난 25일 소상공인연합회는 내달 25일 정기총회와 함께 열릴 차기 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 공고를 게시하고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거 절차에 들어갔다.

차기 회장으로는 현재 공동회장인 최승재(48) 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과 박대춘(58) 서점조합연합회장 간의 맞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회원사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부 회원단체들은 작년 말에 열린 임시총회 이후 신규회원 가입 문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며 공식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