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15.01.18 12:02:17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새해 들어 반짝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지난해 말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등 ‘부동산 3법’ 통과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오르고 매물이 회수되는 등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한 달이 못 돼 매수 문의가 급감하고 거래도 줄고 있다. 대신 전셋값만 강남권 재건축 이주 및 학군 수요 등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해 말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올랐지만, 현재는 연초 대비 다시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용면적 36㎡형 아파트의 경우 이달 초 6억1000만~6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매수세가 사라지며 현재는 6억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전용 82.6㎡형 역시 이달 초 8억 4000만원에 팔렸지만 지금은 호가가 8억3000만원으로 내려왔다. 둔촌동 SK선경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3법 통과 후 지난 8일까지 아파트 8채가 팔렸지만 지난주 이후엔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며 “호가가 오르면서 매수 예정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7% 오르며 2009년 9월 둘째 주(0.33%)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규제는 사실상 다 풀렸고 추가로 내놓을 대책도 없기 때문에 앞으로는 재건축 단지별로 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