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출범후 남북 최고위급 접촉..의제는?

by피용익 기자
2014.10.04 10:58:0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일행의 방한을 계기로 4일 진행되는 남북 고위 당국자들의 회담에선 한반도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이후 냉각된 남북 관계를 개선시킬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찬을 겸한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참석하고, 북측에선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가 참석한다.

이날 회담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가장 높은 직급의 당국자들 간 접촉이다. 지금까지 최고위급 회담은 지난 2월 차관급을 대표로 한 남북 고위급 접촉이었다.

남북은 양측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을 평가한 후 남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상봉, 금강산관광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 개발 문제나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직접적으로 다뤄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한국 정부가 제의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이후 남북 관계는 경색 국면이 심화됐었다는 점에서 이날 회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통일된 한반도는 핵무기 없는 세계의 출발점이자, 인권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안정 속에 협력하는 동북아를 구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을 역설했다.

취임 후 첫 유엔 데뷔 무대에서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상대로 북핵 불용 원칙을 확인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대결에 미친 정치매춘부”, “청와대의 대결광녀”, “박근혜의 입이야말로 화근” 등 박 대통령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연일 비난해 왔다.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는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왼쪽 두번 째)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왼쪽 세번 째)가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