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한나 기자
2009.05.04 09:37:27
1분기 순익 전분기비 443%↑..`어닝 서프라이즈`
이자마진 개선되고 대손비용 급증 없을 것..목표가 잇단 상향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순이자마진 감소와 충당금 증가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핵심영업이익의 건전성이 확인되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KB금융(105560)은 지난달 30일 올 1분기 순익이 전분기비 443% 증가한 238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한 1800억원 내외 순익에 비해 500억원 이상 많은 규모다.
한분기만에 순익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지만 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 대손비용이 현재 수준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데다 이자마진이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금리감응 갭으로 인한 시차효과가 사라지고 신규 예대금리차 확대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는 2분기중 마무리되고 하반기에는 반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호한 성적과 앞으로의 기대가 접목되면서 증권사마다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종전 4만62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렸고, 우리투자증권은 4만2000원에서 4만53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황 헌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큰 폭의 대손비용 증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 중에도 순이자마진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핵심영업이익 부문에서는 1분기와 유사하게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3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올린 곳도 있다. 현대증권이 3만7700원에서 4만5300원으로, 대신증권이 3만8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순이자마진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았고, 하반기에는 마진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중 무수익여신(NPL) 순증액이 크지 않았을 뿐 아니라 NPL 커버리지 비율이 128%에 달해 다른 은행보다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