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정 기자
2008.07.17 09:31:59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국민은행(060000)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전체 주식수의 15% 이상일 경우 지주사로의 전환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내용을 공시하면서 국민은행의 주가는 10% 가까이 떨어졌다.
17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감소하고, 이는 투자자 신뢰 저하및 조직내부의 혼란 예상 등 측면에서도 부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요소가 국민은행의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책을 쓰더라도 18% 가격괴리는 극복하기 힘들어 보여 이번 지주사 전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높아 전략적 및 재무적 투자자 유치도 불확실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미래에셋증권은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9만7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이번에 지주사 전환이 무산될 경우 내년 3월말 또는 9월말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주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지난 16일 15% 제한 공시 후 주가폭락으로 인해 이사회결의일인 지난 4월30일 이후 누적 주가하락률이 25.9%에 달해 업종평균치인 26.7%에 근접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국민은행의 향후 주가 움직임은 다른 은행주와 마찬가지로 펀더멘털 및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에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규선 CJ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분석을 제기했다. 국민은행 주가가 지난 5년간 역사적 최저 밸류에이션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경쟁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신한지주 0.9배, 우리금융 0.7배, 하나금융 0.8배 수준임을 감안할때 국민은행이 1.0배 수준인 것은 지주사 전환 연기 가능성을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고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