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수정 기자
2008.05.28 09:09:29
매트릭스 당장 도입 어려울 듯…회장-행장 분리 이견
오는 30일 이사회서 회추위 구성 논의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국민은행(060000)이 오는 9월 출범할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부 의견이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추천위원회 구성과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분리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국민은행은 23일과 27일 지주회사설립추진위원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 후 지배구조 구성에 대해 협의했지만 단일 안건으로 결론내지 못한 채 이사회로 논의의 바통을 넘겼다.
금융계 관계자는 "당초 지주회사설립추진위원회에서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컨설팅 결과 뿐 아니라 이사진들간에도 이견이 있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별도의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회장-행장 분리 문제는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외부 컨설팅 결과 바람직한 지배구조 모델로 매트릭스 형태의 조직 전환과 지주사 회장-행장 분리 체제가 제시됐다.
그러나 지추위에서는 매트릭스 조직 전환에 대해 `당장은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회장-행장 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여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아직 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초기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은행장이 지주사 회장을 겸직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한편으로는 오히려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사 회장을 별도로 선임해야한다는 입장도 제시됐다.
만약 KB금융지주가 회장-행장 겸직 형태로 구성된다면 단일 최고경영자(CEO)로 출범하는 첫 은행 지주회사가 된다.
신한금융(055550)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출범부터 회장과 행장이 각각 따로 선임됐다. 우리금융지주(053000)의 경우 분리돼 출범한 후 2004년 겸직형태로 전환했다가 지난해 다시 분리됐다.
국민은행은 내달 초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 말까지 지배구조 문제를 정리한 뒤 8월 25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