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GS·대림산업 ''맑음''vs현대·현대산업 ''구름''

by윤진섭 기자
2007.04.27 09:16:34

1분기 주요 건설사 실적, 대우 1270억원 영업익 1위
현대산업 영업이익 큰 폭 감소, 주택경기 부진 이유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가운데 해외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건설업체들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두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반면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대우건설(047040)은 올 1분기 매출 1조3710억원과 영업이익 12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8%와 7.2%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특히 영업이익률이 15%를 넘어 수익 위주의 내실 경영을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건설 측은 "국외 공사에서 매출이 늘었고 수익성 높은 공사를 선별 수주하면서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만족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며 "올 1분기 2조4861억원을 신규 수주함에 따라 22조4771억원의 수주 잔액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S건설(006360)도 해외 플랜트 수주시장에서 호조를 발판으로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GS건설은 1분기에 지난해보다 24% 성장한 8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수주는 1조59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102억원에 비해 22% 늘었다.

GS건설은 1분기 오만에서 6830억원 규모의 메탄올 플랜트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오만 아로마틱스 프로젝트의 활발한 사업 진행으로 매출과 수익 증대를 이끌어냈다. 다만 국내에서 LG필립스LCD 투자 지연으로 국내 매출이 줄면서, 매출액은 1조1767억원으로 전년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림산업(000210)의 영업이익 개선도 눈에 띄었다. 대림산업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05억원을 기록, 작년보다 51.6% 늘어났다. 매출액은 9739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8756억원보다 11.2%가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1291억원으로 83.1%가, 순이익은 919억원으로 111.8%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풍부한 수주잔고 보유에 따른 매출액 증가와 적극적인 원가율 개선 노력으로 건설부문의 수익률이 개선되었다"며 "유화사업부문의 실적호전과 YNCC 등 유화부문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익이 증가해 경상이익이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두산건설(011160)도 1분기 영업이익이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29% 증가했고, 금호산업도 290억원으로 17.6% 늘었다.

반면 주택시장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주택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1분기 영업이익이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7%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15%대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도 7-8%대로 하락했다.

조주형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현장에서 예정원가율을 상향 수정했고. 특히 판관비 부분에서 수주 탈락 등으로 인한 수수료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억원이나 늘어난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000720)도 브랜드 론칭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14억원,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11%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1조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현대건설 측은 "국내 공공부문 수주 증가와 해외 플랜트 매출 확대, 영업외 수지 개선으로 매출과 경상이익이 향상됐다"며 "그러나 해외 공사의 매출 원가율이 상승하고, '힐스테이트' 브랜드 론칭에 따른 일시적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수주는 1분기에만 파주 열병합발전소 등 국내 공사에서 2조7228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나 증가한 것이다. 3월 말 현재 5년6개월치 일감에 해당하는 30조3270억원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