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6000달러 횡보…긴축 공포 계속
by임유경 기자
2022.12.19 09:07:45
가상자산 시장 4일 연속 약세
연준, 내년에도 긴축 기조 이어가
미국 소비 둔화…경기침체 우려 현실화
"경기 위축 예상보다 강할 수 있어 대비해야"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4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이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공포와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가상자산 시장을 짓눌렀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1% 오른 1만679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0.4% 상승한 1190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전 일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1주일 전과 비교하면 각각 1.82%, 5.8% 씩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 규모도 일주일 전(8500억 달러) 대비 4.3% 감소한 8128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주 초만해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 14일엔 FTX 사태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1만7500달러, 130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다음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분위기는 냉각됐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내년에도 강경한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를 내놨다. 내년 최종 금리 중위값은 5.1%(5.00~5.25%) 로 제시해, 지난 9월 예상했던 4.6%보다 높혀잡았다.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상당히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감소한 689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0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던 소비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소비 부진이 수치로 드러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커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경착륙, 연착륙 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며 “경기위축이 예상보다 강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으며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나야 내년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