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투파·스틱, 블록체인 메타버스 ‘파이랩’에 100억 투자
by김연지 기자
2022.02.17 08:52:53
한투파·스틱 등 VC 파이랩테크놀로지에 시리즈A 투자
"기술력, 확장성, 상호운용성 측면서 뛰어나" 평가
한투파, 이례적으로 초기 투자 이어 A라운드도 참여
파이랩, 바이프로스트 글로벌화 추진…파트너 확대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틱벤처스 등이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 ‘파이랩테크놀로지’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체인 기술사에 대한 국내 벤처캐피탈(VC) 투자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파이랩테크놀로지의 기술력과 메타버스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이 샀다는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틱벤처스는 최근 파이랩에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외에도 증권사 산하 VC 한 곳이 최소 30억원 이상의 투자를 확정 지은 상태다. 파이랩테크놀로지 임직원 주도의 투자조합까지 합하면 시리즈A 라운드 규모는 100억원을 소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파이랩테크놀로지는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상용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7년 박도현·이종협 가천대 금융수학과 교수와 금융 IT 전문가로 통하는 유창현 이사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다. 제 각각의 생태계를 지닌 전 세계 블록체인 프로토콜과 디앱(DApp, 블록체인 앱)을 연결해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미들웨어 플랫폼 ‘바이프로스트’를 개발했다. 현재는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를 멀티체인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한창이다. 해당 생태계에는 블록체인 지갑부터 누구나 계좌를 등록해 언제든 예금과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탈중앙화 금융, NFT발행 및 NFT거래소 등이 융합되어 있다.
투자사들은 파이랩테크놀로지의 기술력과 플랫폼 확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가리지 않는 유연한 기술력에 큰 점수를 줬다”며 “파이랩은 퍼블릭 체인과 프라이빗 체인 외에도 중앙화 서버까지 연결 가능한 생태계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IT 기업들과 국내외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푹 빠진 상황에서 파이랩의 상호운용성 높은 기술력은 전 세계 생태계를 하나로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IB 업계에서는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시드 투자에 이어 시리즈 투자까지 나서는 경우는 손에 꼽히는 만큼, 이번 투자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VC가 블록체인 기업에 대해 설립 초기부터 시리즈 투자까지 줄줄이 실행하는 경우는 실제 이례적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바이프로스트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파이랩에 40억원의 시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파이랩테크놀로지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바이프로스트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 전략적 파트너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다, 미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의 디파이·NFT 수요가 커 이를 중심으로 파트너와 사용자를 모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