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코로나19·소송비용 이중고…목표가 29%↓-KB

by이광수 기자
2020.03.30 08:05:42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KB증권은 대웅제약(069620)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세 둔화와 소송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17만원에서 12만원으로 29.4% 하향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30일 “코로나19와 소송비용 부담 증가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6.9% 하향하고 내년 전망치도 15.4% 내린다”며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 하락을 반영해 지분가치도 기존대비 19.5%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 대웅제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7% 감소한 10억원”이라며 “시장 기대치(60억원)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송비용(120억원)과 알비스의 여전한 공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부 제품의 수요 감소가 전망된다는 분석에서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나보타의 수출물량이 확대돼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2422억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보톡스 균주 도용 여부를 놓고 소송 진행 중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해당 사안을 놓고 재판 중이다. 오는 6월 예비판결이, 10월 최종판결이 예정 돼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Evolus)는 지난 15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ITC 소송에 대해서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일반적으로 ITC는 미국 내 기업 피해에 민감하다는 점을 들어 앨러간의 경우 보톡스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손해 배상을 청구할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