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음주 중 조직개편-보직인사
by이재운 기자
2017.11.17 08:05:23
사업지원TF-삼성리서치 중심 전개 예상돼
융복합 추세 따르며 활발한 R&D 촉진될 듯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하면서 조만간 이어질 조직개편과 보직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주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융·복합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장 흐름에 따라 스마트홈은 TV와 생활가전의 통합 전략을 비롯해 조직 내 활력 불어넣기와 분위기 쇄신책이 나올 전망이다.
16일 삼성전자는 221명의 임원 승진인사와 함께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 초에 관련 사항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번에 승진한 인사에 대한 배치 전환은 물론 조직 구조 일각에 대한 변화 움직임도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사장단 인사와 함께 △미니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사업지원TF’ △CE(소비자 가전)부문 산하 DMC연구소와 IM(IT·모바일)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연구소를 합치 ‘삼성 리서치’ 출범 등의 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사업지원TF는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전기(009150),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사업 조율 등을 통해 중복 투자를 막고 교류를 확대하는 성격을 띄고 있다. 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이었던 정현호(사진) 사장이 TF장을 맡아 이끈다. 삼성 리서치의 경우 기존 가전과 모바일로 나뉘어 있던 선행기술 연구개발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앞으로 이어질 조직 개편도 이 흐름을 바탕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CE부문의 경우 TV와 생활가전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중심의 조직체계 변화가 예상된다. TV 등 디스플레이 장치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백색 가전을 다루는 생활가전사업부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IM부문의 경우 갈수록 정체되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안 모색을 위해 신사업 추진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또 IM부문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과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가전이나 다른 분야로 확장 적용하는 사내 협업 체계도 삼성리서치를 중심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 사업을 맡은 DS부문의 경우 초호황이 최소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메모리사업부의 지배력 강화를 중심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한 보강도 예상된다. 세 사업부 모두 사장은 물론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에서도 대거 승진을 한만큼 조직이 한층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도기술을 연구하는 종합기술원에서도 승진자를 다수 배출한 만큼 활발한 R&D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을 맡은 이돈태 전무의 부사장 승진과 지원부서에서의 대거 승진에 따른 보직 이동 변화도 잇따를 전망이다. 북미법인과 해외시장의 지역별 총괄 임원도 대거 승진해 역시 분위기 쇄신 효과가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전자 계열사의 경우 현재의 조직 체계와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자 계열 사업 전반을 총괄할 사업지원 TF에서 이뤄지는 논의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방향으로 개선을 이뤄나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