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말 임원인사로 '세대교체'

by김경은 기자
2016.12.29 07:59:2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대형 시중은행들이 연말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젊은 임원들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성과중심 인사 강화로 임원들의 연령대가 50대 중후반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임원은 1967년생 본부장을 배출한 KB국민은행에서 나왔다.

KB금융지주는 28일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실시, 박정림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을 지주·은행·증권을 겸직하는 WM총괄 부사장으로, 전귀상 국민은행 CIB그룹 부행장을 지주·은행·증권 CIB총괄 부사장으로 신규 임용했다. 이동철 전무는 전략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김기헌 KB금융지주 부사장과 함께 4명의 부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나이도 훨씬 젊어졌다. 1955년생인 김기헌 부사장을 제외하면 이번 인사로 60년대생 부사장이 대거 발탁됐다. 박정림 부사장이 1963년생으로 가장 젊다. 김기환· 신홍섭 상무도 각각 리스크관리, 홍보/브랜드 총괄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재근, 한동환, 성채현, 이창권 상무는 승진하면서 새로 임원이 됐다.

KB국민은행에서는 허정수, 오평섭, 이용덕 전무가 각각 경영기획그룹, 고객전략그룹, 여신그룹 부행장에 올랐다. 하정 신임 자본시장본부장은 1967년생으로 신규 임원중 가장 젊다.

KEB하나은행은 본부장 40명 중 16명이 승진 교체돼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본부장 승진이 이뤄졌다. 은행장과 상임감사를 제외한 임원 62명 중 42%인 총 26명이 승진한 셈이다. 지주 그룹전략총괄 장경훈 전무, 은행 여신그룹 정정희 전무, 은행 미래금융그룹 한준성 전무가 각각 개인영업그룹, 기업영업그룹,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행장은 1963년생, 한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은행권 부행장 중 가장 젊은 층에 속한다.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전략총괄 겸 그룹재무총괄에 곽철승 전무, 그룹준법감시인에 김희대 상무가 승진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임원인사 원칙으로 △능력과 성과중심 △영업현장과의 소통, 직원과의 공감 솔선수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조직에 끊임없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이날 이사회 및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그룹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성과주의 강화 차원에서 성과와 역량이 탁월한 인사에 대해 통상 2년이 소요되는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승진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고, 상무급 해외법인장을 부행장으로 전격 승진 발탁했다. 임기만료 임원에 대해서는 그룹 전략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세대교체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연임 여부가 결정됐다.

지주에서는 임영진 부사장과 임보혁 부사장이 연임됐다. 은행에선 이석근 상임감사위원, 서현주· 왕태욱· 최병화· 권재중 부행장이 연임, 이기준· 허영택· 우영웅 부행장보와 SBJ은행(일본 소재 신한은행 현지법인) 진옥동 법인장은 부행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박우혁· 주철수· 고윤주· 김창성 본부장도 승진해 신임 부행장보로 내정됐다. 김창성, 박우혁 부행장보는 1963년생으로 가장 젊다.

BNK금융그룹도 이날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 박재경 자금시장본부장과 안병택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 일부 경영진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양 은행 겸직토록 했다. 이밖에도 부산은행은 빈대인, 오남환 부행장을 신규 선임했고, 경남은행은 이철수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수석부행장으로 발탁했고, 김형동 업무지원 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