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①이진희 대표 "홈쇼핑 신화 자이글, 세계시장 공략"
by이명철 기자
2016.11.01 07:01:00
홈쇼핑 판매해 연매출 천억 코스닥기업으로…‘성공 신화’
연기·냄새·기름 튐 없는 제품 장점, 공격적 마케팅으로 성장
플래그십 스토어 필두, 일본·중화권 등 해외시장 본격 진출
| 이진희 자이글 대표이사가 자이글 그릴(왼쪽)과 목쿠션 넥시블을 들고 있다.(사진=자이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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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자이글은 400조원 규모 글로벌 주방 가전시장이 모두 대상이다. 온라인-오프라인-플래그십 스토어로 이어지는 ‘원투쓰리(1-2-3)’ 영업모델을 통해 세계를 공략하겠다.”
홈쇼핑 대표 모델에서 시작해 코스닥시장 상장까지 일군 ‘성공 신화’ 자이글(234920)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연기, 냄새, 기름 튐이 없는 3무(無)로 국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자이글 제품을 일본과 중국 등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직접 제품을 개발해 회사 설립 초기부터 판매 일선에서 뛰었던 이진희 자이글 대표이사는 상장후 국내외로 보폭을 더욱 넓히며 ‘자이글 전도사’를 자청하고 있다. 수 년간 다져온 탄탄한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품 다변화도 추진하는 등 종합 글로벌 웰빙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지난달 28일 CJ오쇼핑(035760)에서 진행된 자이글의 제품 판매 방송. 불과 1시간 진행된 이 방송에서는 준비된 대표 브랜드 제품 ‘자이글 핸썸’이 모두 팔려나가며 매진을 기록했다. 같은달 7일 진행한 홈앤쇼핑 방송에 이어 10월에만 두 번째 매진이다.
자이글 핸썸은 ‘자이글 웰빙’ ‘자이글 심플’에 이은 3세대 그릴 제품이다. 상부 발열과 하부 복사열 구조로 이뤄진 이 그릴은 자이글은 냄새와 연기, 기름 튐이 없고 유해가스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집에서도 편리하게 삼겹살이나 생선 등을 구워먹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6대 홈쇼핑업체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무려 148번 차례나 매진을 거두며 ‘메가 히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제품의 탄생은 단순히 ‘연기나 냄새가 나지 않는 그릴은 없을까’라는 이 대표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는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면서 그릴을 알아보던 와중에 직접 제품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며 “여러 인증절차를 받다보니 아예 디자인도 예쁘고 안전성까지 갖춘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에 법인까지 설립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이어 “수 천만원어치 기계를 만들었다가 불과 몇분만에 다 태워버려 버리는 등 초기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데이터도 얻으면서 2009년 제품을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홈쇼핑 방송에서 나오기만 하면 팔리는 인기 제품이지만 출시 처음부터 소비자들의 마음을 독차지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진행했던 홈쇼핑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일시에 대규모 재고가 쌓여 곤란을 겪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09년 당시 재고가 17억원 규모였는데 홈쇼핑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당시 유행하던 전기그릴 아니냐는 고정관념으로 마케팅에도 어려움을 느꼈다”며 “아파트 부녀회의든 전시회든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면서 제품을 팔고 홍보했다”고 당시 고충을 털어놨다.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제품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간접 체험이 용이한 ‘홈쇼핑 영업’ 특화를 결심했다. 이후 다시 주어진 홈쇼핑 방송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일본에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반등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 대표는 “홈쇼핑 방송을 하던 도중 일본 업체측 제안으로 수출을 하게 됐고 역량이 쌓이면서 신제품을 론칭하고 국내 판매 기반을 다시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일궜다”고 강조했다.
자이글의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게 된 것은 제품 자체 기능도 있지만 톱 배우 김혜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방송에 노출하는 마케팅 전략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따라가다간 ‘가랑이가 찢어진다’고들 우려했지만 한눈만 팔지 않는다면 충분히 대기업만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빚 갚고 남는 돈으로 땅을 사들이기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쏟자는 역발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미혼 모델이 주방용 제품을 소개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오히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배우라는 점이 주효했다”며 “김혜수씨 역시 자이글을 쓰는 고객이라고 중소기업인 자이글 광고모델에 흔쾌히 응했고 비슷한 시기 작품 활동도 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드라마 간접광고(PPL)도 같은 맥락이다. “초창기에는 실제 PPL을 하지 않았는데도 드라마나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모습이 비춰지면서 문의가 많이 왔다”며 “‘노출만 되면 자이글임을 알 수 있겠다’는 판단에 마케팅을 펼쳤다”고 말했다. 독특한 모양새의 자이글 제품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면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를 세울 수 있었던 셈이다. 입소문이 퍼지고 자리를 잡으면서 지금까지 230만대 이상의 제품을 팔아치웠으며 홈쇼핑 뿐 아니라 하이마트 등 오프라인으로도 제품 판매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9월 코스닥시장에 안정적으로 상장했다.
| 이진희(오른쪽) 자이글 대표이사와 에드워드 권’이 플래그십 스토어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자이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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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이 대표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1아이템 1시장’이 불안하지 않냐는 의견도 많지만 아직도 시장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모를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그는 “세계 비비큐 그릴 규모가 100조원이고 주방 생활가전은 300조원 규모라고 하는데 이 시장을 자이글이라는 브랜드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이글 제품만으로도 뚫을 수 있는 해외시장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는 말이다. 그는 “한국 전기그릴 시장은 2000억원 규모였을 당시 처음 자이글이 나왔고 현재 연매출 1000억원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이는 전기그릴 뿐 아니라 오븐이나 프라이팬 등 다른 시장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그가 세운 전략은 △TV와 모바일 등 온라인 △대리점 등 오프라인 활성화 △플래그십 스토어 진출 3단계다. 이 대표는 “국내는 2단계까지 진행된 상태지만 해외는 1~3단계를 병행해서 진출할 예정”이라며 “이미 일본에서는 가시적 매출 성과를 내고 있고 유럽·미국뿐 아니라 홍콩 등 중화권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중 일본은 실제로 2012년 최대 홈쇼핑 방송에서 연속 매진을 기록하고 유명 가전 전문마트(빅카메라·요도바시카메라)에서 판매하는 등 가장 진출이 활발하다. 9월에는 일본 TUF와 245만달러 규모 제품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현지 법인 설립과 플래그십 스토어, 신규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란 실제 직접 자이글로 고기를 굽거나 제품을 둘러봄으로써 이해도를 넓히기 위한 일종의 체험형 매장이다. 그는 “아이폰을 체험할 수 있는 애플스토어처럼 직접 제품을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며 “자이글을 활용한 고기집을 조성하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외수출 마케팅 모델인 ‘플래그십 스토어’ 역량 강화를 위해 두바이 7성급 호텔 수석 조리장 출신으로도 유명한 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9월 홍콩에 ‘자이글 웰빙’을 수출해 현지 30여개 가전전문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후 싱가포르·대만, 동남아 등으로 온라인 쇼핑몰과 유통망을 확대해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자이글은 이미 중화권에서 잘 알려져 있다”며 “다양한 국제 특허권과 안전인증을 바탕으로 중화권은 물론 유럽 등으로도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9월 한화건설이 소유하던 인천 계양구 일대 부지·건축물을 245억원에 사들여 선진형 R&D센터와 복합생산 물류기지를 짓기로 한 것도 세계화 방침의 일환이다. 이 대표는 “현재 물류센터를 임대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보관·포장·배송하지만 자체 물류센터를 지으면 임대료와 트레킹, 물류 작업비용을 절감하게 된다”며 “일본과 중국 대상 수출에서도 중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적외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상부 발열 및 하부 복사열’로 조리하는 특허 기술이 적용된 그릴 제품. 상단의 적외선 빛으로 1차 열을 가하고 하단의 복사열로 2차 가열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재료가 골고루 익게 한다. 냄새·연기·기름 튐이 없으며 산소를 태우지 않아 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 방출이 없다. 암모니아와 벤젠,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등에 대한 탈취 효과가 있으며 에너지 사용이 뛰어난 우수 특허 기술로 지난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립부산수산대 졸업 △(주)취영루 본부장 △(주)부민푸드 대표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특허청장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수상 △발명의날 대통령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