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 `땅콩회항` 사건에.. 외신 "北 고려항공이 나은 이상한 순간"

by우원애 기자
2014.12.09 08:55:14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견과류 제공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는 이유로 항공기를 회항시킨 일에 대해 해외 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BBC, 가디언, 프랑스 AFP 통신, 독일 DPA 통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언론들은 9일(한국시간) 조현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가디언은 “땅콩 분노 사건을 일으킨 대한항공 임원(조현아 부사장)은 법적 조치에 직면했다”며 “앞으로 대한항공을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 북한의 고려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나은 이상한 순간” 이라고 적힌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하기도 했다.

영국 BBC도 ‘땅콩으로 인한 분노로 한국 항공기가 지연됐다’는 제목을 달며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에 대해 심도깊게 보도했다.

같은 날 DPA통신도 “대한항공 회장의 딸이 승무원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는 제목으로 논란에 대해 언급했으며, AFP통신 또한 “땅콩사건으로 맹비난받는 대한항공 부사장”이라는 타이틀 아래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전했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한편, 대한항공은 논란이 커지자 8일 오후 “조 부사장이 비상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를 제자리로 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은 지나친 행동이었다”며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조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임원으로서 승무원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덧붙여 임원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항공기에 탑승했다 승무원이 견과류를 봉지 채 주는 등 매뉴얼대로 서비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함을 치며,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후진,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20여분이나 지연됐고 25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