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명절 땐 새 車타고 고향 갈까
by김형욱 기자
2014.09.06 09:45:03
올해 베스트셀링카 살펴보니
틈새시장 이색 신차도 ''눈길''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산-수입차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일까. 올 들어 신차 출시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7~8월 휴가철에도 이례적일 만큼 굵직한 신차가 출시했고, 올 연말까지 아주 새로운 모델이 출시 대기 중이다. 새 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의 선택 폭도 그만큼 커졌다.
자동차를 살 때 첫 번째로 눈여겨보는 것은 잘 팔리는 차, 이른바 베스트셀링카다. 잘 팔린다는 건 그만큼 많은 고객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고차로 되팔 때 가격도 잘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 1~8월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중형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현대차(005380) 쏘나타다. 올 4월 신모델(LF쏘나타) 출시 후 판매가 늘며 총 7만212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올 연말께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쏘나타의 경쟁 모델 중에선 K5(3만2798대)로 선전했고, 르노삼성 SM5(1만5809대), 쉐보레 말리부(1만1341대)도 올 들어 디젤 모델을 내놓고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2위는 경차 기아차(000270) 모닝이다. 온갖 신차 출시에도 꾸준히 판매되며 6만988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스파크(4만329대)와 기아차 레이(2만1721대)와 함께 소리소문 없이 ‘경차 전성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3~5위는 현대차 3인방, 준대형 세단 그랜저(5만9817대), 준중형 세단 아반떼(5만6337대), 중형 SUV 싼타페(5만4955대)다. 경쟁 모델 중에선 지난 2일 출시한 르노삼성의 준대형 세단 SM7, 지난달 출시한 기아차 올 뉴 쏘렌토를 눈여겨 볼만하다.
유일하게 현대·기아차를 제치고 소형 다목적차(MPV)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쉐보레 올란도(1만2400대)도 실내 공간이 넓은 차를 찾는 고객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올란도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1~7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은 독일 디젤차가 점령했다. 폭스바겐의 소형 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웬만한 국산차 이상인 4581대가 판매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BMW 준대형 세단 520d(4413대)와 동급 메르세데스-벤츠 E 220 CDI(3596대), 아우디 A6 2.0 TDI(3172대)가 나란히 2~4위를 달렸다.
렉서스 준대형 세단 ES100h는 10위권에서 유일하게 디젤이 아닌 휘발유 하이브리드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평범한 게 싫다면 독특한 콘셉트의 신차도 눈여겨 볼만하다. 국산-수입차 경쟁이 심화하면서 다양한 파생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캠핑 붐이 일면서 도심과 야외 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SUV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말께 새로운 대형 세단 아슬란을 내놓는다. 터키어로 사자란 뜻이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이다. 쌍용차(003620)도 내년 초 X100(프로젝트명)을 출시, 르노삼성 QM3와 쉐보레 트랙스 등 소형 SUV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현대차의 소형 SUV 투싼 신모델도 나올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첫 소형 SUV인 더 뉴 GLA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16.2 ㎞/ℓ의 높은 복합연비가 눈길을 끈다. BMW코리아가 지난달 내놓은 중형 SUV X4도 있다. 날렵한 쿠페 디자인의 SUV로 X3, X5 등 기존 모델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같은 달 지프의 중형 SUV 체로키의 신모델을 내놨고, 한국닛산은 10월 쥬크에 이은 또 하나의 소형 SUV 캐시카이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