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4.06.13 08:59:02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브라질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KDB대우증권은 브라질 월드컵으로 국내 산업이 입을 수혜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차로 음식료와 광고업종 수혜는 예전만 못할 것이고 TV 판매도 하반기 수요를 상반기로 당겨오는 효과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지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3일 “월드컵 경기 시간이 한국 시각으로 새벽 1시부터 오전 10시까지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는 7시, 4시, 5시에 치러진다”며 “브라질 현지 월드컵 중계 시차로 음식료 업종에 대한 수혜는 과거에 비해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 업종의 경우 제일기획 위주로 광고 매출 증가 효과가 있었지만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와 경기침체로 광고주의 마케팅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시차로 인해 광고수혜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1분기 남미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오히려 TV 판매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통상적으로 스포츠 이벤트로 연간 TV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고 하반기 수요를 상반기로 당겨오는 선수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국내 TV세트, 패널 업체들의 수익성이 2분기를 정점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SBS, 통신사는 수혜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
이 연구원은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005380)의 경우 장기적으로 브라질 내 인지도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SBS(034120)는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등에 따른 사업수익 증가, 제일기획(030000)은 삼성전자의 월드컵 관련 광고증가 등으로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침 시간 중계 및 모바일 시청 증가로 통신사 모바일 트래픽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