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07.06.25 09:08:01
삼성종합기술원·삼성전자 중심..R&D·사업화 추진
질병 자가진단 칩(Chip), 만성질환관리 헬스케어 사업, 질병예방사업 등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삼성그룹이 바이오테크 사업 윤곽을 밝혀 주목된다.
삼성은 오는 2013년쯤이면 바이오 분야가 반도체보다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질병 자가진단 칩(Chip) 사업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헬스케어 사업 ▲질병예방 사업 등 BT·IT·NT를 연계한 3대 사업을 추진중이다.
삼성은 이르면 내년부터 바이오와 관련한 연구물들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종합기술원은 현재 바이오 관련 핵심연구인력 60명을 확보하고 BT와 IT를 접목한 바이오 기술을 개발중이다.
연구개발한 기술을 실제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맡는 식으로 계열사간 공조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 중 가장 실용화 단계에 근접한 연구분야는 질병자가진단 사업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이와 관련해 최근 손가락 끝을 찔러 나오는 몇 방울의 피로 단 12분 만에 유전자 분석을 비롯 암, 간염, 류머티즘 등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디스크 형태의 혈액검사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검사기는 삼성전자를 통해 내년중 실용화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종합기술원은 비만·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합병증 악화상태를 조기에 진단하는 컨넥티드(Connected) 헬스케어 사업도 연구중이다.
이는 혈압·심박수·칼로리·혈당수치 등 환자의 의료정보를 의료기관과 공유하면서 질환의 악화상태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이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특화된 바이오 센서를 개발중이다.
또 특정 질병을 가져오는 감염원들을 조기 측정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사업분야도 연구중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적외선을 이용, 바이오 센서가 병원균 등 표적물질과 결합했는지 여부를 손쉽게 확인하는 '바이오 센서 및 그 시스템'기술을 특허등록하기도 했다.
삼성종합기술원 고한승 상무는 "바이오 산업은 오는 2013년께 시장규모 2100억 달러로 성장, 반도체 시장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의료기기 소형화, 시·공간을 초래한 의료서비스, 맞춤의약 시대로 바이오 산업이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상무는 특히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의약이 활성화 되면, 빠르고 간편하게 개인별 질환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바이오 칩이나 바이오 센서 사업이 특수를 누리게 된다"며 "삼성은 바로 이러한 리치마켓을 겨냥해 BT, IT, NT가 결합된 기술을 개발중"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도 올초 BT와 IT가 결합된 퓨전반도체 개발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재 연구가 진행중이며 내년쯤이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바이오 분야(의약부문 제외)에서 74건의 특허를 출원, 국내외 유수 전문 연구기관이나 대학 기업을 제치고 1위에 차지할 만큼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에 적극적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히 2004~2006년 3년간 바이오 특허출원 누적건수가 총 208건으로, 국내 최대 생명공학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128건과 서울대 111건를 압도했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바이오 특허는 순수 바이오기술(BT)보다는 정보기술(IT)과 나노기술(NT)을 BT와 연결한 IBT나 NBT 컨버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바이오 관련 아직 상업화한 기술을 없지만, 반도체 메모리분야 세계 1위 기술을 앞세워 바이오센서와 바이오칩 시장을 공략할 경우 이 분야 1위로 발돋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