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의장 내년초 지명”…'유력 후보' 해싯도 언급
by김윤지 기자
2025.12.03 06:31:46
트럼프, 각료회의서 발언
“내년 초 발표”…연내 예상 뒤집어
‘유력’ 해싯 거론하며 “존경 받는 사람”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초에 “아마도 누군가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2일(현지시간) 말했다. 시장에선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결정이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보다는 늦춰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이처럼 밝히면서 “후보 명단이 10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부부의 거액 기부를 발표하는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그 자리에 함께 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잠재적인 의장 의장(후보다. 그는 존경 받는 사람이다. 그건 확실하다”고 소개했다.
해싯 위원장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한 인물이다. 그외에도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은행 감독 부의장 겸임),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후보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향후 몇 주에 걸쳐 연준 의장 면접을 진행할 예정으로, 해싯 위원장은 최근 들어 ‘선두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도박사들은 폴리마켓 등 베팅사이트에서 그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뽑고 있다.
해싯 위원장이 우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반드시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평소 이번 연준 의장 인선 과정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차기 연준 의장 자리에 앉히고자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스콧에게 그 직책을 맡아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는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의장 자리에서 내련 온 이후에도 그는 연준 이사로서 2028년 1월까지 남아 있을 수 있다.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며, 그는 내년 초 연준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의 자리를 대신 맡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리를 인하하도록 파월 의장을 압박할 뿐만 아니라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하면서 백악관과 연준 간 충돌이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쿡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사기에 연루됐다고 주장했지만, 쿡 이사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현재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 소송은 연준이 백악관의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를 시험할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