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전환 안 한다…임현택 회장 중심 정부 대응

by이지현 기자
2024.08.31 22:09:59

임시대의원총회 열었지만 비대위 전환 안건 부결
박단 전 대전협 회장 "임 회장 함께 못 간다" 비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지 않고 현 집행부 중심의 투쟁을 유지하기로 했다.

의협은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의대정원 증원 저지·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자 189명(총원 242명) 중 찬성 53명, 반대 131명, 기권 5명으로 안건이 부결됐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결의문을 낭동하고 있다.(사진=의협 제공)
임현택 회장 등 현 회장단이 의대증원 저지에 대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비대위가 대정부 투쟁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며 대의원회의가 소집됐지만, 안건이 통과되지 못한 것이다.



임현택 회장에 대한 불신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총회에 참석해 “그만두지 않으면 끌어내려야 한다”며 “비대위 구성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대전협 비대위는 본인 면피에 급급한 무능한 회장과 함께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의 의장은 “법과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채 통과시키라는 명령하에 일사불란하게 아무 생각도 없이 친위부대처럼 (간호법을) 통과시켰다”며 “우리모두는 10년 후를 생각해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장과 병원의 보직을 가진 의대 교수를 향해 “단지 의사가 환자 곁에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조차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개원의들에게는 “젊은 의사들에게 선배 의사들의 행동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간이다. 지금 바로 일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근 의협 대의원은 투쟁선언문에서 “대통령이 의대증원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수시 모집이 곧 시작되지만 선발은 12월”이라며 “수시 모집이 정원 확정이라고 미리 (고개를) 떨구지 말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