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 기업 또 있다…클라우드 주목되는 ‘이곳’

by이용성 기자
2024.03.16 11:30:00

[주목!e해외주식]오라클
어닝 서프라이즈…클라우드 사업 ''주목''
MS·아마존 인프라 대비 가격경쟁력 보유
"데이터 센터 확장…실적 고성장 전망"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붐이 불면서 관련 기업들이 연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줄줄이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AI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또한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라클이 최근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관련주 전반에 온기가 퍼진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확장과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향후 실적도 고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6일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오라클의 회계연도(FY) 기준 3분기(12월~2월) 매출액은 132.8억 달러로 전년보다 7.1% 늘었다. 비일반회계기준 영업이익은 57.9억 달러로 전년보다 11.7% 늘었고, 주당순이익(EPS)도 1.41달러로 15.6% 늘었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나머지는 시장 기대치를 각각 1.4%, 2.2% 상회했다. 오라클은 4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대해 매출액 143.9억~146.7억 달러, EPS 1.62~1.66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오라클의 사업 부문 중 매출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부문은 클라우드 서비스 & 라이선스 부문으로 전년보다 11.7% 늘었다. 인프라 사업과 더불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전사적 자원관리(ERP) 사업 매출도 각각 14%, 19% 늘어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뉴욕 증시에 AI 붐이 불면서 AI 서비스에도 수혜를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고 연구원은 풀이했다. 고 연구원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높은 AI 서비스 개발 수혜를 받았다고 파악했다. 해당 사업 부문은 회계연도 기준 3분기 매출액이 18억달러로 나타나며 전년 대비 49% 늘었는데 이러한 성장세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닷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과 비교했을 때 돋보인다고 고 연구원은 짚었다.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의 높은 성장성은 오라클 클라우드기반 시설(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 서비스의 경쟁력 확대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 연구원은 OCI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 AI 서비스 애저(Azure)와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같은 경쟁 인프라 서비스 대비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성장 전략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오라클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기대되며 향후 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한 실적 고성장세 지속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처럼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의 높은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사 실적 측면에서는 일부 우려 사항이 존재한다. 가장 큰 요인은 의료 IT 자회사이자 의료정보기록업체 서너(Cerner)의 매출 성장 정체다. 서너는 2022년 인수된 후 전사 매출 성장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영진은 올해까지는 서너에 부정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고 연구원은 “헬스케어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인 클리니컬 디지털 어시스턴트(Clinical Digital Assitant)를 출시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마진 개선을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2025년에는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