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 커뮤니티' 레딧, 다음달 상장 추진
by박종화 기자
2024.02.23 08:19:10
SEC에 상장 신청…50억달러 가치 추산
구글에 AI학습데이터 계약…年 800억원 규모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의 대형 커뮤니티인 ‘레딧’이 다음 달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딧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 공개(IPO)를 신청했다. 미국 소셜미디어·커뮤니티가 미 증시에 IPO를 신청한 건 2017년 스냅 이후 7년 만이다. 로이터는 레딧이 IPO로 주식의 10% 가까이를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사명을 진전시키고 더 튼튼한 회사가 되기 위해 상장할 것”이라며 “상장이 우리 커뮤니티에도 유의미한 이익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05년 설립된 레딧은 미국 개인투자자가 자주 찾는 커뮤니티로 유명하다. 레딧은 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하루 이용자가 7310만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게시물은 10억개에 이른다.
레딧은 지난해 8억 4000만달러(약 1조 1000억원) 매출을 냈는데 이는 전년보다 21% 늘어난 액수다. 다만 순손실이 9080만 달러(약 1200억원)에 이른다. 2021년 100억달러(약 13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평가되던 기업 가치가 최근엔 50억달러(약 6조 6000억원)를 밑돌 것으로 추산되는 이유다.
레딧은 자신들이 보유한 방대한 게시물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람이 불면서 이를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 가치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와 구글은 각각 자사의 생성형AI 서비스인 챗GPT와 바드(현 제미나이의 이전 버전)를 학습시키는 데 레딧 게시물을 활용했다. 이날 레딧은 구글과 정식으로 AI 학습 데이터 제공 계약을 맺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연간 계약금액이 6000만달러(약 8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허프먼 CEO는 “우린 데이터 강점과 지적 재산이 미래 AI 모델 훈련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