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기다릴 필요 없이 명품을 생활속으로"

by신수정 기자
2024.02.09 09:25:00

구구스 대전타임월드점 리뉴얼 오픈
프라이빗하고 여유롭게 구매, 판매
전문 감정으로 가품 우려 없이 구매

[대전=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난 7일 찾은 중고명품거래 플랫폼 ‘구구스’(GUGUS) 대전타임월드점은 깔끔한 흰색 외관과 상아색 대리석이 조화롭게 장식돼 고급스러운 편집숍과 같은 느낌을 물씬 풍겼다. 내부는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고급 명품브랜드 제품이 구역별로 자리를 차지했고 가방과 액세서리, 시계와 신발 등 다양한 상품이 나란히 줄지어 있었다. 대전에 있는 백화점에도 없는 상품들이다.

중고명품거래플랫폼 구구스 대전타임월드점 내부 모습. (사진=구구스)
상품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찾는 수요가 많은 리미티드 에디션의 경우 최초 판매가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더 비싼 제품도 있고 일부 제품은 신상품보다 40% 이상 저렴한 것도 있었다. 상품 가격은 기존 판매됐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시세가 형성된다. 시세는 1개월, 3개월 단위로 가격을 낮추거나 올리며 수시로 조정된다.

박주철 구구스 대전타임월드 점장은 “과거 명품 구매 패턴은 한번 사면 평생 쓴다는 생각을 했고 명품을 팔면 생활이 곤궁에 처한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이는 완전히 ‘옛날 말’”이라며 “질리면 팔고 트렌드에 맞춰 보다 구매하는데 구구스가 이런 짧은 명품 주기를 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철 구구스 대전타임월드 점장이 반지를 감정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상품을 판매하는 고객들은 사적인 공간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총 2개의 VIP룸에는 정품을 감정할 수 있는 현미경 등의 장치와 시세를 보여주는 모니터 등을 설치했다. 가상 중고명품 거래도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 불가리 브랜드의 반지를 감정한 뒤 시세를 확인해 보자 구입가 대비 73% 하락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했다. 감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반지 안쪽의 각인 때문이었다.

박 점장은 “액세서리류의 경우 목걸이와 팔찌, 시계 등은 크기에 민감하지 않지만, 반지 등은 찾을 수 있는 고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크기가 판매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품목은 구매할 수 있는 소비층이 한정돼 감가 하락폭 크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상품 판매 방법을 위탁 또는 직매입으로 고를 수 있다. 위탁은 구구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에 올리고 판매되면 수수료를 제한 뒤 정산받을 수 있고 직매입은 바로 구구스에 판매하는 방법이다.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에 판매하는 방법 이외에도 집으로 감정팀을 불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구매 역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할 수 있다.

구구스는 전국 25개의 오프라인 직영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운영 중이다. 서울에 사는 고객이 부산점에 있는 상품을 보고 구매하고 싶다면 집과 가까운 서울 지점으로 상품을 옮기게 한 후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명품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고가의 명품 특성상 직접 눈으로 확인 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다. 구구스는 올해 대전타임월드점 확장 리뉴얼과 함께 한남점 신규 오픈 등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구구스는 중고명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커지고 있는 가품유통 문제를 독보적 감정 역량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구구스는 3단계의 체계적인 검수 시스템을 통해 정품 감정을 거치고 있는데, 전국 오프라인 직영 매장으로 들어오는 전 상품을 1차로 검수하고 이후 본사에서 이어지는 추가 감정과정을 거친다. 다양한 품목 별로 특화된 약 75명의 베테랑 감정사들이 재직 중이며 자체 인력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20년 동안 쌓은 명품 감정 노하우나 진·가품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구구스 관계자는 “업력이 20년이 넘는 만큼 세관에서도 가품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협조요청이 오기도 한다”며 “전 상품에 대한 감정과 보증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