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3.12.25 12:38:52
지급결제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이상엽|244쪽|동아엠앤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젠 현금 없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대규모 계약을 맺은 기업의 대금 지급이나 세계 자본시장에서의 투자·거래도 돈뭉치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중앙은행이 구축한 ‘지급결제 시스템’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최근 지급결제가 주목받는 배경엔 다양해지는 지급수단에 있다. ‘○○페이’로 대표되는 간편결제가 등장하고 블록체인 기술 발전으로 탄생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도 투자 대상이자 새 지급수단으로 떠올랐다. 중앙은행도 지폐·동전 등 실물 대신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도 진행된다.
상거래, 금융거래 등 경제활동이 동전의 앞면이라면 지급결제는 동전의 뒷면으로 경제활동을 뒷받침한다. 지급결제를 이해해야 경제활동을 전부를 안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서울시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따릉이’의 지급결제 자료에서 연령대별 동선 등을 분석해 해당 지역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업체가 등장하기도 했다. 방대한 지급결제 정보가 사업가에게 필요한 정보로 탈바꿈한 사례다.
한국은행에서 지급결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상엽 국장이 ‘지급결제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책을 냈다. 지급결제 밑바탕이 되는 중앙은행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지급→청산→결제’로 이어지는 지급결제 구조뿐 아니라 블록체인·분산원장 등 신기술이 바꿔놓을 지급결제의 미래까지도 다뤘다.
이상엽 국장은 머리말에서 “최근의 기술 발전과 연결된 지급결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미래의 금융산업 구조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향후 지급결제가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기 위해 그 기저를 이해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알아가는 입문서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썼다.
이 국장은 성균관대 통계학과 학사, 동 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거쳐 1993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한은에서 결제감시부장, 전자금융부장, 국고증권실장, 대구경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