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내달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중단

by김국배 기자
2023.08.19 17:39:22

이달 2조 한도 소진 예상
DSR 규제 우회 지적 나오자 취급 중단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NH농협은행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다. 상품을 취급한 지 두 달 만이다. 50년 만기 주담대가 대출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도 2조원을 소진한 뒤에는 취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 5일 만기 50년의 주담대 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을 출시했다. 지난 17일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액은 7000억원을 넘겼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달 말이면 내부적으로 설정했던 한도(2조원)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며 “주담대 상품 판매 재개는 미정”이라고 했다.



농협은행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중단하는 건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는 등 논란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하나 둘씩 주담대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농협은행이 지난달 5일 가장 먼저 내놨고 뒤이어 하나은행이 7일, 국민은행이 14일, 신한은행이 26일 판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4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늘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이 적정했는지 살펴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연령제한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고, 이복현 금감원장도 같은 날 “은행들이 주담대 산정에서 DSR 관리가 적정했는지 실태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